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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현행범

송아영의 태도에 전봉명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비서 하나가 억울함을 당했다고 이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 송아영의 태도로 봐서는 나와 싸울 각오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전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 경쟁 구도에 놓여있긴 하지만, 아직 물과 기름처럼 절대 화해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송씨 가문과 맞서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전봉명은 다시 젠틀하게 미소를 지었다. “송 대표님, 화 좀 가라앉히세요. 만약 이 상황이 오해라면, 정말로 우리 경호팀이 송 대표님의 비서를 억울하게 몰아붙인 거라면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억울하게 몰아붙인 상대는 제 비서입니다. 저를 억울하게 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 사과도 제 비서에게 해야죠!” “송 대표님, 지금 제게 대표님의 비서에게 사과하라는 말씀인가요?” “제 비서, 하강우 씨를 억울하게 한 모든 사람이 하강우 씨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전 대표님도 제 비서를 도둑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물론 사과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바로 그때, 안소영이 안현희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 “저 촌놈이 뭔가를 훔쳐서 손에 들고 있는 쇼핑백에 넣는 걸 봤어요.” 안소영의 말을 듣고 안현희는 마음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이 여자가 전 대표님을 몰아세우고 전 대표님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어. 만약 내가 전 대표님 앞에서 이 촌놈을 현행범으로 잡아 증거를 내보인다면, 전 대표님을 위기에서 구해준 셈이 되겠지. 그럼 전 대표님의 눈에 띄어서 중용될 기회가 생길 거야. 어쩌면 일개 브랜드관 직원에서 승진하여 매니저까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생각할수록 안현희는 더 흥분되었다. 생각 끝에 그녀는 서둘러 나서서 하강우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촌놈은 도둑인 게 분명합니다. 제가 증거를 가지고 있어요!” 안현희가 증거가 있다고 하자, 전봉명은 바로 기회를 잡은 듯 물었다. “무슨 증거가 있다는 거죠?” 전봉명이 묻자, 안현희는 하강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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