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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만지면 안 돼요!

원더랜드 백화점은 중해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쇼핑 센터로,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명품이었다. 아무리 보잘것 없는 팬티 한 장을 사도 몇십만 원이 들 정도였다. 송아영은 하강우를 데리고 백화점에 들어섰다. 이곳의 소비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해시는 국내 경제 랭킹에서 앞자리를 다투는 경제도시로, 돈 많은 사람들이 대거 거주했다. 매년 중해시에서의 명품 매출은 전국 랭킹 3위 안에 들었고, 중해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부자들도 이곳으로 와서 소비를 했다. 송아영은 하강우를 데리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남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층이었다. “들어가서 한 번 보자!” 하강우는 멍하니 있다가 송아영에게 이끌려 매우 고급스러운 남성복 매장에 들어갔다. 송아영은 마치 시장에서 배추를 고르는 것처럼, 옷걸이에 걸린 옷을 한아름 집어 하강우에게 건넸다. “가서 입어봐.” “이렇게 많이요?” “입어보라고 하면 입어봐!” 하강우는 가격표를 뒤적이며 물었다. “이 셔츠 하나가 200만 원 넘네요. 가격표가 잘못 찍힌 거겠죠?” “유명한 최고급 패션 브랜드야. 잔말 말고 빨리 가서 입어봐!” 하강우는 탈의실로 들어가 송아영이 고른 옷을 입고 나왔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이 옷 괜찮네. 다른 것도 입어봐.” 하강우는 다시 탈의실로 들어갔다. “이 옷도 괜찮네.” “이것도 좋아 보여.” 송아영은 옷 한 무더기를 들고 계산대로 갔다. “전부 계산해주세요.” 그 말에 하강우는 깜짝 놀랐다. “전부 다 산다고요? 다하면 몇천만 원이에요.” “몇천만 원이면 어때, 네 돈 아니잖아.” “여보, 여보 돈이 곧 제 돈 아니에요?” 송아영은 얼굴을 굳히고, 매서운 눈빛으로 차갑게 물었다. “뭐라고 불렀어?” “대... 대표님.” “장난치지마.” 송아영은 사실 하강우가 ‘여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이미 거부감이 없었지만, 그와의 관계를 너무 빠르게 진전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송아영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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