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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사부로 모시다

하강우의 말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손호윤이 인심 병원에서 수습생으로 일하게 해주겠다고 한 건 큰 영광이었다. 그런데 하강우는 그런 그의 제안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손호윤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고 했다. ‘바본가? 머리가 잘못됐나?’ “풉...” 그런데 갑자기 배원준이 피를 토하더니 정신을 잃고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어떻게 된 일이지?” 손호윤은 사람을 시켜 배원준을 다시 병상 위에 눕힌 뒤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배원준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손 회장님, 저희 아빠 어떤가요?” “미안해요. 배원준 맹주님은 무공을 연마하다가 엄청난 내상을 입었어요. 제가 만든 회신탕이 조금 효과가 있긴 했지만, 그것도 그저 죽기 직전 잠깐 상태가 좋아졌을 뿐 맹주님을 살리기는 어려워요.” 손호윤은 아주 미안한 얼굴로 배연정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손호윤은 최선을 다했다. 비록 손호윤이 배원준을 해친 건 아니지만 결국 그는 배원준을 살리지 못했다.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명복을 빈다고요?” 하강우는 약재가 있는 곳으로 가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재 몇 가지를 꺼내 종이컵 안에 넣더니 정수기로 뜨거운 물을 조금 받았다. 그리고 잠시 뒤 그것을 배연정에게 건넸다. “아버지에게 먹이세요. 그러면 살 수 있을 거예요.” “손 회장님도 못 구한다는데 당신이 구할 수 있겠어요?” “손 회장님 실력으로는 원래 안 돼요.” 배연정은 할 말을 잃었다. “맹주님은 이미 죽었어요. 그런데 겨우 약재 몇 개를 뜨거운 물에 담근 걸로 맹주님을 살릴 수 있겠어요?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제가 사부님으로 모시겠어요.” “절 사부님으로 모시겠다고요? 전 당신처럼 어리석은 제자는 받지 않아요. 게다가 당신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고집도 세서 남의 말도 듣지 않죠.” 비록 하강우가 믿음직스럽지 않았지만 배연정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배연정은 배원준에게 그 약을 먹였다. 약을 먹이자마자 배원준은 검은색 피를 토했고 곧 정신을 차렸다. ‘살았다고? 배원준이 정말로 살았어?’ 손호윤은 믿을 수가 없어서 서둘러 배원준의 맥을 짚어 보았다. 그리고 그는 곧 배원준이 정말로 살아났다는 걸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손 회장님. 제 목숨을 또 한 번 구해주셨군요.” “맹주님, 맹주님을 구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이 젊은이예요.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하마터면 맹주님을 해칠 뻔했습니다. 정말로 송구스럽습니다.” 손호윤은 하강우를 위층으로 데려간 뒤 그에게 직접 우린 차를 내주었다. “아까 제 회신탕에 문제가 있다고 했었죠?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거죠?” ... 두 사람은 방 안에서 밤 열두 시가 될 때까지 긴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손호윤이 질문하고 하강우가 대답했다. 손씨 일가에서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그 처방은 천여 년 가까이 되는 역사가 있었지만 오래된 만큼 그중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 손호윤은 그것들을 꺼내서 보여주었고 하강우가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 주었다. 비록 검증해 보지는 않았지만 L국 최고 신의라고 불리는 손호윤은 약리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약리에 근거하여 추론하고 분석해 보았는데 하강우의 방법이 그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결국 손호윤은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하강우는 그로 하여금 처음으로 패배를 인정한 사람이었다. 손호윤은 차를 한 잔 건네더니 하강우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사부님, 제 인사를 받으시죠.” “손 회장님은 제 할아버지뻘이신데 절 사부님으로 삼는 건 좋지 않은 듯합니다.” “사부님은 저보다 의술이 더 뛰어나시지 않습니까? 절 제자로 받아주시지 않는다면 계속 무릎을 꿇고 있겠습니다.” “네, 네. 알겠으니까 이만 일어나세요.” 결국 하강우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제자로 받아준 뒤 부축해서 일으켰다. “의술을 가르쳐드릴 수는 있지만 사부님이라고 부르지는 말아주세요. 손 회장님에게서 사부님이라는 말을 들으니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은 기분이 드니까요.” “그러면 사부님을 뭐라고 부를까요?” “그냥 강우라고 불러주시죠.” “안 됩니다. 그건 너무 예의가 없어요! 그러면 젊은이라고 부를까요?” “편한 대로 하세요.” ... 다음 날 아침. 자고 있는데 갑자기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 보니 문 앞에 정장을 입은 미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이소희였다. 하강우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얼굴로 하품하고 있었는데, 원래도 그에게 불만이 많았던 이소희는 속에서 열불이 났다. “아직도 자고 있어요?” “어제 오후 네 시에 출근하면 된다고 했잖아요?”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죠. 손 회장님이 오후에 제경으로 돌아가서 다음 주로 정해졌던 발표회를 오늘 한대요. 얼른 정리하고 나랑 같이 가요.” 하강우는 옷을 갈아입은 뒤 이소희를 따라서 컨벤션 센터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이소희는 자기 볼일을 보러 갔고 아침을 먹지 못한 하강우는 칼국수 두 그릇을 사 왔다. 그는 칼국수를 들고 자리에 앉아서 쉬고 있는 송아영의 앞으로 걸어갔다. “송 대표님, 아직 아침 안 드셨죠? 칼국수 드세요!” “고마워요.” 송아영은 감사 인사를 한 뒤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손호윤이 오후에 제경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새벽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준비하느라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아주 배고픈 상태였다. 이때 안소영이 다가왔다. 그녀는 하강우가 자기보다 예쁜 여자와 함께 화기애애하게 칼국수를 먹고 있는 걸 보자 기분이 언짢아져서 화풀이할 생각이었다. “하강우 씨, 이 같잖은 X이랑은 또 언제 알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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