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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하하하…… 설마 모르는 거야? 다리를 너무 찢으면 거기가 아프다는 거. 무슨 일이든 능력껏 해야지!” 백현우는 배를 잡으며 박장대소했다. 비밀 요원 본부의 분위기는 아주 엄숙하고 엄밀해서, 백현우는 오랫동안 이렇게 즐겁게 웃지 않았다. 유진성은 옆에 서서 장난치고 있는 동생 둘을 보며 아버지 같은 자상한 눈빛으로 어릴 적의 기억을 되돌렸다. “참, 내가 민서한테 준비한 선물 보여줄게.” 백현우의 두 눈이 순간 반짝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은색 핸드백을 꺼냈다. 복잡한 비밀번호를 누르자, 안에 있던 물건이 순간 모습을 드러냈다. 유진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유진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이 총은 본부에서 새로 개발한 건데, 절반은 총알이고 절반은 마취탄이야. 외쪽 세 알은 상대방을 꼬박 3일 재울 수 있고, 오른쪽 세 알은 평생 자게 할 수 있지. 그리고 이 라이터는 소형 수류탄인데, 가지고 다니기 아주 편하고 위력도 엄청 세. 건물 한 채 무너뜨리는 건 힘들지만, 한층 없애는 건 문제없어. 맞다, 그리고 이거!” 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이란 말이 있다. 백현우는 마치 장난감을 자랑하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계속 소개했다. “민서가 주얼리 같은 걸 좋아하잖아. 그래서 특별히 이 반지를 제작했어. 예쁘지?” 호기심이 많은 유진호가 그 반지를 만지려고 하자, 백현우가 얼른 손에 쥐었다. “이 반지에 독침이 숨겨져 있어. 패러쾃의 독.” 유진성은 체념한 듯 눈꺼풀을 내렸다. “하느님 부디 너를 용서하길, 아멘.” 윤진호의 표정이 순간 안 좋아졌다. “너 같은 오빠가 있는데, 민서가 지금까지 무사하게 살아있는 건, 정말 기적이야!” “네가 뭘 알아? 내가 준비한 선물은 전부 실용성이 강한 거야.” 백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서늘하게 말했다. “심경준 그 개**가 감히 내 동생을 괴롭혔는데, 당연히 선물을 후하게 준비해 줘야지. 심경준이 어떤 방식으로 죽는지는, 민서한테 달려있지만.” 유진호는 드디어 탄복했다. “현우야, 집에 며칠 있을 거야.” “한 보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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