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이런 쓸모없는 놈!”
김 회장은 거칠게 기침을 하며 화가 나서 김은주에게 삿대질했다.
“네가 심경준이랑 엮기고 나서부터, 우리 집에 도움이 된 적, 한 번이라도 있어? 이 몇 년 동안 재산은 하나도 못 건지고, 심지어 심씨 가문에 들어가지도 못했잖아! 내가 보기엔 심경준, 널 사랑하지 않아. 역시 딸은 키워봤자, 아무 소용없어!”
김은주의 눈시울이 빨개졌다.
김 회장은 원래 딸보다 아들을 더 중시했다.
진미영 배 속의 아이가 딸이라는 걸 알았을 때, 김 회장은 그 아이를 지우려고 했었다.
아이를 지우면 진미영이 다시는 임신 못 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과 진미영의 고집에 김은주가 태어났다.
하지만 김은주의 출생과 함께 진미영도 다시는 임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김 회장은 김은주를 더욱더 싫어했다.
어릴 적부터 오빠의 그림자 속에서만 살던 김은주는 가족의 중시를 받으려고 이모를 계속 따라다녔다.
어린 나이에 벌써 아이의 천진난만을 버리고 더 좋은 생활을 위해,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그녀는 온갖 수단을 사용했다.
그리고 심경준이 바로 8살 김은주의 첫 번째 실험 대상이었다.
솔직히 그녀는 사생아인 심경준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그녀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심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었다.
하지만 이모가 먼저 심경준을 가지고 연습해 보라고 설득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재벌 집 자제가 뒤에 쫄쫄 따라다니는 건 자랑할 만한 일이니까.
그래서 김은주는 이모가 만들어준 기회를 잡았다. 그녀는 심경준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되었고, 어두웠던 그의 삶 속에 유일한 빛이 돼주었다.
심경준이 김은주에게 집착이 심한 것도 이 이유였다.
그동안 김은주가 김씨 가문에게 준 도움도 적지 않건만, 김 회장은 여전히 그녀를 재벌들의 환심을 사는 물건으로 취급했다.
조금만 잘못해도 그녀를 아주 모질게 비평했다.
김은주는 너무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나도 김택준 도와주기 싫어! 그 쓰레기, 차라리 감옥에서 썩게 내버려두는 게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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