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기다리지 마요.못기다려요.” 유민서는 바로 거절했다. “저 그쪽이랑 밥 안먹어요.” 최여준이 말한다. “매정하게 왜이래요.저번에 내가 에이스에서 김준택 혼내줬는데 감사의 의미로 밥한끼 같이 먹어주는것도 안돼요?” 유민서가 비웃었다. “제 기억이 맞다면 그쪽이 아니라 심경준이겠죠.친구몰래 공을 가로채는건 너무 양심없는거 아니예요.” “백아연씨,제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요?저한테 기회 한번만 주면 안돼요?” 최여준은 눈에 힘을 주고 여자를 쳐다보았다. “유진성 때문에 그래요?유진성이 당당하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한적 있어요?저는 그렇게 할수 있거든요!” “최여준씨,사랑에 선착순이 어딨겠어요.그래도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죠.” 간단한 말 한마디지만 최여준을 찔리게 만들었고 남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제가 뭐 넉넉한 집안출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야죠.내가 심경준이랑 결혼했을때는 그사람만 바라봤었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기성그룹 유진성대표니까 지금은 유대표님밖에 없어요.내가 불편한건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 나로 인해 같이 불편한건 저도 싫어요.그러니까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말아요.” 유민서가 이말을 내뱉을때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최여준마저도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유민서는 숨을 깊게 들어마셨고 다시 본인을 가다듬으면서 밖으로 나간다. 갑자기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이 커졌다. “경준이?!”최여준은 눈이 커졌다. 뭐가 이렇게 빨라.뭐 로켓타고 왔어? 이때 심경준은 허리를 곧게 펴고 레스토랑 입구앞에 서있는데 기럭지에서마저도 냉정함이 느껴졌다. 에어컨 바람으로 충분히 시원했던 호텔은 이제 와인냉장고마냥 차가워졌다. 유민서는 다급해하는 심경준의 눈과 마주했다. 그의 눈은 역시 예뻤고 눈꼬리는 살짝 올라갔고 눈동자는 경계선이 분명했으며 눈끝은 살짝 빨간빛이 도는게 여자를 헤여나오지 못하게 푹빠지게 만들었다. 남자의 두눈은 삼년동안 그녀한테 차갑게 대했고 웃었던적이 없었다. 그녀는 너무 집착스러웠고 그 집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