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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장

“무......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세요!” 김은유가 창백해진 얼굴로 쏘아붙였다. “허윤 그룹 경매회에서 낙찰받은게 어떻게 위조품일수 있죠?!” 말 한마디로 허윤 그룹까지 끌어들이는 김은유다. 허여찬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아가씨, 경매회 경험 많이 없나 본데 요즘 시세를 잘 모르나 보네요? 우린 전국에서 제일가는 경매 회사예요. 모든 소장품들은 엄격한 평가를 통과한 것들인데 위조품이라뇨? 본인 무지한 건 그렇다 쳐도 우리 허씨 가문 명예까지 더럽히진 맙시다.” 심경훈의 얼굴도 따라서 어두워졌다. 그날 자선 경매장에서 백서아가 김은유를 회유해 열배 넘는 가격으로 모방품을 사라고 부추길때의 그 알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으니 말이다. 혹시 이걸 할아버지께 선물할거라는걸 알고 있었을까? 우연인가 아니면 애초부터 설계된 함정인가. “아가씨, 위조품과 모방품은 하늘과 땅 차이에요.” 이때, 감별 전문가가 나와 대신 입을 열었다. “일부 그림들은 모방품은 맞지만 고적이거든요. 청조 시기 화가들이 당조, 송조 시기 명화들을 본따 그린 그림들처럼 말이죠. 모방품은 그 모방 정도가 뛰어나고 정교하다면 자연적으로 높은 가격에 책정될수 있습니다. 허나......이건 조금 많이 뒤떨어지는것 같네요. 제가 바로 보아낼 정도로요.” “그럴 리가......모방품이라뇨?! 20억 들여서 백야 경매회에서 낙찰 받은건데요!” 김은유가 홧김에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20억?! 20억에 가품을 샀다니? 주위 사람들이 키득키득 웃어대기 시작했다. 심이슬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입을 틀어막았다. 빨리도 들키네! “20억이요? 겨우 2억도 될까말까한테 어쩌다 그 가격에 낙찰을 받으셨죠? 그저 자선 사업에 기여를 크게 하신거라고밖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눈 앞이 캄캄해나는 김은유다. 임지선은 별 도움도 안 되는 조카가 한심해졌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뒤돌아 가버렸다. “됐어됐어, 얼마가 됐든 아가씨 성의만 보여주면 됐지.” 김은유가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연장자로써 그림 한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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