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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장

이튿날 오후, 드디어 심경훈이 눈을 뜬다. 밤새 몇번이고 똑같은 꿈을 꿨었다. L국 전장에 있을 당시, 혹독한 미션에 배치돼 50명의 전우들과 함께 테러리스트들을 섬멸하고 인질로 붙잡혀 있던 민간인 열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해냈을때의 장면들 말이다. 다섯살 때부터 살인과 도둑질을 일삼아 온 10대 소년들은 앳된 얼굴과는 달리 전부 손에 무기들을 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사실 심경훈은 그날 미션에 투입될 예정이 아니었지만 용기있게 자원한 덕에 결국 “자결대”의 일원이 될수 있었던거다. —— “심대원은 결혼은 했나?” —— “아직 안 했습니다.” —— “결혼도 안 해, 자식도 없어. 뭐하러 이번 미션엔 지원한거지? 우린 전부 집사람에 자식까지 있는, 혹시나 무슨 일이 생겨도 이어받을 사람이 있는 사람들인데.” —— “전 기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으니 무서운게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두 여자가 모두 곁을 떠난 뒤로 우울과 절망에 잠식되어 있을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남게 될 외로움이 더 무서웠던거다. 결국 50명이었던 부대원들중 열명도 채 안 된 대원들만이 간신히 생존했다. 다리며 어깨며 허리까지 총상과 자상으로 범벅이 돼 생의 끝자락에서 허덕이고 있을때, 순백의 가운을 입은 여자 아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나 그를 구해줬었다. 두꺼운 마스크에 칼단발, 그리고 여기저기 찢어지고 얼룩진 가운까지. 너덜너덜해져 있었지만 유독 예쁘게 생긴 눈만큼은 예리하고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그 여자가 바로 심경훈이 수없이 오랜 세월을 찾아헤맨 생명의 은인—— ‘비둘기’다. 어제 백서아를 만난 뒤로 다시금 그녀를 꿈에서 마주하게 될줄은 몰랐다. 분명 전혀 접점이라곤 없는 두 사람이지만 자꾸만 백서아의 눈에서 비둘기의 그림자가 보이는건 왜일까. 피곤에 찌들어 관자놀이를 비비는 심경훈이다. 신기하게도 두통이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이때, 방으로 들어온 오경자가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도련님! 깨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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