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심경훈은 본인이 말해놓고도 놀랐는지 흠칫했다.
증거도 없이 마치 그렇기라도 한것처럼 말했다니.
그렇게 해서라도 백서아 마음 속에 아직 자신이 있다는걸 확인하고 싶어했다.
“심경훈, 네가 뭐라도 될줄 아나본데 난 단 한번도 복수같은건 할 생각도 없었어. 김은유랑 결혼해? 해문 강만길이 네 여자랑 결혼한거 따라배운다 해도 난 신경 안 써. 너 미워하는것만큼 의미없는 일도 없으니까.”
“백서아 너......”
심경훈이 크나큰 타격을 받은듯 말을 더듬었다.
“문정미는 벌써 내년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고 원칙주의자라 힘들어. 나 대신 화풀이 하고 싶었나 본데 적어도 난 그렇게 찌질하게 친구 앞세워서 복수하는 사람 아니야. 진짜 화났으면 당장에서 뺨이라도 후려쳤지. 넌 정말 나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구나?”
심경훈의 눈에선 어느새 빛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다.
“서아야!”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 오빠다!
그 틈을 심경훈에게서 벗어난 강서진이 강주원 품으로 달려가 와락 안겼다.
“미안, 일 때문에 늦었네.”
“괜찮아.”
“왜 그래? 또 너 난감하게 만들어?”
강주원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제 자리에 굳어있는 심경훈을 쳐다봤다.
강서진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가자 우리.”
멍하니 서있던 심경훈이 갑자기 뒤를 따라나선다.
그 시각 밖에선 임지섭이 롤스로이스 차량 옆에 서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하이힐 발 아파 죽겠네. 역시 운동화가 최고야.”
강서진이 강주원에게 애교를 부리며 투덜댔다.
“지섭아, 준비해온 신발 꺼내줘.”
임지섭이 준비해둔 운동화를 강서진 앞에 가져다줬다.
따라나온 심경훈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직접 전부인의 하이힐을 벗겨주고 발목을 꼬옥 잡은채 다시 운동화로 갈아신겨주는 강주원의 모습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있다.
강서진은 임지섭의 정장 주머니에서 익숙한 듯 쵸콜릿을 꺼내들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집 가자 이젠.”
손을 꼭 잡고 차에 올라타는 모습에 심경훈은 전례없던 실망감을 느낀다.
하루하루 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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