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선생님?! 곁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김은유까지 입을 떡 벌리고 표정관리에 실패했다. 이럴 수가! 잘못 들은거겠지?! 겨우 스물넷인 백서아를 네살이나 많은, 그것도 패션계에 10년이나 몸 담그고 있는 명불허전 스타 디자이너 문정미가 선생님이라 부른다? 시골 간호사 따위가 무슨 수로 문정미 선생님이 돼!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선생님이면 선생님이지, 어르신은 또 왜 보태. 스물네살짜리 어르신 봤어?” 강서진이 팔짱을 끼며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여자는 평생 낭랑 18세로 살고 싶어하는데.” “그만큼 내 마음 속 지위가 높다는거지! 그러니까 존경의 의미를 담아 그렇게 말하는거고!” 문정미가 강서진의 개미허리를 감싸고는 친근하게 말했다. “진작에 말하지! 준비도 안 했는데!” “오늘 원래는 못 올줄 알았는데 식사 자리 펑크나는 바람에 온거야.” “아, 그래서 온구나......그래도 내 마음 속 지위는 여전하십니다요!” “참나, 스승을 이렇게 대하나? 다 키워줬더니!” 십년지니 절친이라도 된것마냥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심경훈이 뭔가 알아차린듯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역시나, 그래서 선물해준 정장 솜씨가 그렇게 좋았었구나. 저런 숨겨진 신분이 있엇다니. 그저 백서아는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단단히 착각을 했나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스승이다? 서경은 물론 온 세상을 통털어서 그런 타이틀을 가질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음 속이 복잡하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3년 동안 어떻게 단 한번도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말인가? 이게 무슨 결혼 생활이지! “무, 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심 대표님 약혼녀 김은유라고 합니다......” 김은유가 창피함도 무릅쓰고 문정미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문정미는 귀신이라도 본것마냥 강서진의 손을 끌고 뒷걸음질 쳤다. “명단에서 그런 이름 못 봤는데.” “그게......” “어디서 초대장 가졌는진 모르겠지만 전 그쪽 초대한 적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모임 자리니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