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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심경훈! 도대체 내가 뭘 해야 날 놓아줄 거야!” 깜짝 놀라 식은땀까지 배어 나온 강서진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 “이렇게 질척거리면서 따라다니는 거 정말 매너 없는 거 알아? 당신이 폭행당한 것을 내가 책임을 안 진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임 비서 보내서 이야기도 했잖아. 근데 지금은 또 왜 이러는데?” “나랑 합의하겠다며? 합의할 기회를 주지.” 심경훈은 힘겹게 숨을 쉬었다. 목소리가 조금 떨려왔다. “날 만나러 나오면 당신 오빠가 나에게 폭행한 일은 더는 추궁하지 않도록 하지. 이대로 합의할게.” “당신!” 강서진은 분노에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스피커 너머의 떼를 쓰고 제멋대로 구는 사람이 정말로 심경훈인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닐까? “그래, 나갈게. 하지만 했던 말은 지키는 게 좋을 거야. 이대로 합의해야 해!” 말을 마친 그녀는 분노하며 전화를 끊었다. 강서진이 막 떠나자, 곽 집사는 유민지를 조용히 불러냈다. “여사님, 밖에 번호판이 서 A7777인 마이바흐가 한 대가 아까부터 당연각앞에 세워져 있는데 차 안에는 정장 차림 남자가 둘이 있습니다. 차 옆에서 한참을 서서는 저희 저택을 내내 쳐다보기도 했고요. 혹시 위험인물인 게 아닐까요? 보안 경보를 작동시킬까요?” 눈빛이 조금 가라앉은 유민지는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일단 아무것도 하지 말아봐. 강 회장님한테 알리지도 말고, 내가 처리할게.” “네, 여사님.” 고개를 끄덕인 곽 집사가 떠났다. 유민지는 서둘러 차유아와 장아연을 끌고 복도에서 긴급회의를 시작했다. “셋째야, 넷째야, 오늘 밤에 아주 큰 일이 생겼어.” “큰일이요?” 차유아는 어리둥절한 듯 큰 눈을 깜빡였다. “언니, 얼른 말해요. 궁금하게 하지 말고.” 장아연은 성격이 급해 얼른 물었다. “심경훈 그 망할 자식이 찾아왔어. 지금 바로 우리 집 문 앞에 있대, 아마 진아 귀찮게 하러 온 것 같아.” 한껏 목소리를 낮춘 유민지는 날카롭게 눈을 번뜩였다. “뭐라고요? 그 양심도 없는 개자식이 직접 찾아왔다고요? 미친… 연장 가져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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