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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장

두 장의 최고급 블랙 카드, 서경에서 말 한마디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두 남자가 목걸이 하나 때문에 싸우기 시작했다! 세계 명화나 다름없는 광경이었다! 직원은 눈앞의 블랙 카드를 보자 놀라 말까지 더듬거렸다. “두, 두 분, 목걸이는 하나만 남았어요….” “알아요.” 심경훈의 차가운 시선이 강서진의 예쁜 얼굴에서 벗어났다. “딱 하나만 남았기 때문에 내가 사겠다고 하는 겁니다.” 김은유는 우쭐함에 그 자리에서 날아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 되어 그가 목걸이를 자신에게 주기만을 기다렸다. 강서진은 심경훈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자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가슴에 점점이 시큰함이 퍼지기 시작했다. 역시, 김은유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는 어떻게 해서든 손에 쥐어주려 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나 그녀의 기분을 이 남자는 단 한 번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얘는 무시하고 제 걸로 결제하고 포장해 주세요.” 허여찬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을 굽혀 쇼케이스를 똑똑 두드렸다. “여긴 룰도 없나? 먼저 온 사람이 임자지.” “허여찬.” 심경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허여찬은 심경훈의 음산한 얼굴을 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훈아, 너도 내 성격 알잖아. 이 허여찬이 진심으로 선물을 주고 싶게 하는 여자는 별로 없어. 우리 알고 지낸 지 거의 20년이 다 되는 걸 봐서 한번 양보해 주면 안 돼?” 강서진의 영롱한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정색하며 허여찬을 쳐다봤다. 김은유도 놀라 입을 떡 벌렸다! ‘백서아 저 망할 년! 이제 경훈 오빠 곁을 떠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국내의 명망 있는 도련님들은 다 손에 넣으려고 하네! 이혼당하고 버려진 년 주제에 뭔데 저렇게 추앙을 받는 거야?’ 심경훈은 숨이 턱 막혔다. 기억이 있은 이후로 여자 때문에 자신과 정색을 하는 허여찬은 난생처음이었다. 거의 20년 우정까지 걸 기세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바로 그가 내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던 전처였다! “감사합니다, 허여찬 씨.” 강서진이 별안간 붉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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