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진수혁이 불구덩이라면 진민기는 크나큰 함정이었다. 어차피 진퇴양난인데 돈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금 시점에서는 마음에 드는 쪽으로 향하는 것이 나았다.
진수혁은 그녀를 응시하며 혹시 농담을 하는 건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건 너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잖아.”
서지수는 그와 시선을 마주치며 말했다.
“나한테 이용할 만한 것도 없어. 나를 상대하기 위해 이런 함정을 파놓을 리도 없고.”
진수혁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함정이 자신을 겨냥한 거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상대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서지수는 바로 말을 바꿨다.
“아무리 상대하려는 사람이 하늘이더라도 편하게 돈을 많이 벌 기회인데 한 번쯤 이용당하는 게 뭐 어때서.”
진수혁은 그녀가 이렇게 생각할 줄은 전혀 몰랐다.
“아주버님이 다소 과격하고 잔인하긴 해도...”
서지수의 모든 말은 진수혁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최소한 아이는 건드리지 않을 거 아니야.”
진수혁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
“얼마나 접촉해 봤다고. 도대체 얼마나 잘 알고 있길래.”
‘이렇게 편을 들어주는 거야. 형이 도대체 무슨 말로 꼬신 거야.’
“그럴 리가 없어.”
서지수는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진수혁은 핸드폰을 점점 더 세게 쥐었다.
서지수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덤덤하게 또 한 번 그를 내쫓았다.
“별다른 일 없으면 이만 나가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가 울리자 창문마저 흔들렸다. 어릴때부터 천둥소리를 두려워했던 서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고 말았다. 그녀는 천둥소리가 점차 사라져서야 창가로 가서 커튼을 닫았다. 마치 이렇게 하면 천둥소리를 차단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그녀의 행동을 쳐다보던 진수혁이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표시된 발신자는 바로 소유리였다.
서지수도 옆에서 보게 되었다.
진수혁은 마디마디가 선명한 손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수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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