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이제는 좀 괜찮아 보이네.”
진수혁은 서지수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정장 외투를 벗어서 한쪽에 놓았다.
서지수는 흠칫하더니 뒤로 물러나면서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남자랑 여자가 침대에서 하는 짓은 다 똑같지 않아?”
진수혁은 서지수를 지그시 쳐다보면서 다가갔다. 서지수가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이 방에서 나갈 수 없었다.
“너한테는 소유리가 있잖아.”
서지수는 진수혁을 노려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왜 자꾸 나를 찾아와서 괴롭히는 거야?”
“내가 너를 괴롭힌다고? 웃기지 마.”
진수혁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서지수는 화가 나서 손을 덜덜 떨었다.
“네가 내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걸 어떡해? 호텔에 반지를 팔러 왔을 때부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예상했어야지.”
진수혁이 앞으로 다가가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이곳에 있는 줄 알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거야.”
서지수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예전에 진수혁을 따라서 미팅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때 진수혁과 고준석은 그저 협력 관계처럼 보였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업무 외의 얘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게다가 약속 장소는 호텔의 회의실이었기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진수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래?”
서지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화가 난 진수혁이 턱을 잡으면서 말을 이었다.
“어찌 되었든 만나게 되었잖아. 오늘 밤에 결코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진수혁이 입을 맞추려고 하자 서지수는 주먹을 쥐고 반항하려 했다. 진수혁은 서지수의 두 손을 한 손으로 꽉 잡고는 머리 위로 올렸다.
서지수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진수혁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구석에서 원하지 않는 상대와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울어도 소용없어.”
진수혁은 빨갛게 부은 서지수의 두 눈을 보고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 다른 놈이었다면 이것보다 더한 짓도 했을 텐데, 내 말이 틀렸어?”
“차라리 다른 사람이었으면 지금보다 덜 비참했겠지.”
서지수가 홧김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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