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결혼반지.
진수혁이 서지수와 결혼할 당시 거금을 들여 맞춤 제작한 반지였다.
당시 그는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이라는 핑크 다이아를 수백억 원을 들여 낙찰받았고, 서지수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부러워하며 축하해줬다.
소채윤마저도 질투가 날 정도였으니, 그 화제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이가 그 다이아몬드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서지수는 문득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결혼반지를 내려다봤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결국 팔기로 결심했다.
이 사실을 진수혁이 모를 리 없었다.
사무실 안에서 그는 자신의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예전보다 훨씬 위험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결혼반지까지 팔아치우겠다고? 제법이네.”
당연히 그는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내가 직접 움직일 필요도 없겠지. 다들 알아서 방해해 줄 테니까.”
진수혁은 폭풍 전야처럼 고요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우리 쪽 네트워크에 한마디 해둬. 서지수가 내놓는 물건을 사는 건 곧 나랑 등질 각오를 한다는 거라고.”
비서 강현서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이내 경주 인맥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
소유리를 일부러 제외하고, 이미 뭇사람이 서지수 반지 거래 금지령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정작 서지수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몇몇이 관심을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턴 다들 말을 흐리며 뒤로 물러섰다.
난감해진 그녀는 결국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유명한 보석 매입점을 돌아다니며 반지를 보여 줬지만 모두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이건 너무 고가라 저희가 감당할 수 없어요.”
“저희는 하이엔드 정도만 취급하는데, 이렇게 유니크한 다이아는 저희가 살 만한 역량이 안 돼요.”
“죄송하지만 다른 데 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모든 가게가 비슷한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난처해진 서지수는 결국 소채윤에게 연락해 믿을 만한 개인 보석 매입처를 아는지 물었다.
“보석을 팔 거라고? 무슨 일이야?”
소채윤이 의아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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