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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단정우는 생기 넘치는 강하나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안경 맞추는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보통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되는데 하나 씨는 나랑 같이 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주기만 하면 돼요.” 강하나는 웃으며 윙크했다. “그럼 안경 맞추러 갈 때 연락해요. 양현호 씨를 기다리는 것처럼 24시간 동안 대기하고 있을게요!” “좋아요.” 단정우는 강하나와 재회한 뒤로 그녀가 지금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몇 년이 흘러 강하나가 예전의 생기발랄한 귀여운 소녀에서 차분하고 성숙한 여자로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대로였다. 단지 일부 사람들과 사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녀 같은 모습을 감춘 것이다.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 단정우는 슬며시 눈썹을 찌푸렸다. 시간이 늦었으니 강하나도 휴식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단정우는 조금 더 강하나를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열 시가 넘었네요. 들어가서 쉬고 일찍 자요.” “그래요. 그럼 전 들어갈게요. 잘 가요.” 강하나는 흥분과 기대가 뒤섞인 반짝이는 눈빛으로 단정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호텔로 들어가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단정우는 묵묵히 강하나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까지 보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런데 강하나가 엘리베이터로 가기도 전에 갑자기 옆에서 거대한 인영이 튀어나와 그녀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 박지헌이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던 강하나는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야? 여기서 이러지 말고 손 놔.” 강하나는 박지헌의 손을 떨쳐내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박지헌은 차갑게 웃으며 강하나의 팔을 붙잡고 있는 손에 은근히 힘을 주었다. “장연우를 이용해 날 자극하는데 실패하니까 이젠 단정우까지? 수단이 너무 조악하지 않아? 하나야, 왜 이렇게 됐어? 전에 다정하고 이해심 넓은 너는 어디로 간 거야?” “지헌 씨, 손 놔!” 지금 호텔 로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프런트에 있는 직원들의 눈빛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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