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여자의 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강하나를 쳐다보았다.
순간 강하나는 온몸을 굳힌 채 표정관리를 할 겨를도 없이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가장 보고 싶지 않았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지만 전미연의 생일파티를 망치지 않고 자신과 박지헌의 마지막 남은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강하나는 분노를 억누르며 미소 지었다.
“서다은 씨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정 그룹에서 계약한 연예인인데 오늘 지헌 씨가 서다은 씨의 견문을 넓혀주려고 이곳에 데려왔나 봐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으니 한마디 훈계를 하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 같네요. 이렇게 좋은 날에 여러분들의 기분을 망칠 수 없잖아요.”
그러나 눈앞의 여자는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솔직한 성격인지 목을 빳빳이 들고 반박했다.
“아니던데요? 박 대표님이 서다은 씨와 다정하게 붙어있는 모습을 똑똑히 봤어요. 사모님, 조심하세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사실 전에 식사 자리에서도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여자의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더니 흥미 가득한 눈빛으로 강하나를 주시했다.
한순간 강하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느껴지는 시선들을 견디며 강하나는 힘겹게 웃음 지었다.
“지헌 씨가 사업도 바쁘고 식사 자리가 많아요. 회사 연예인을 데리고 투자자를 만나고 접대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이런 사소한 일까지 질투를 하면 집안에 평안할 날이 있겠어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모님들도 다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강하나의 말에 몇몇 여자들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자는 끈질긴 구석이 있었다.
“박 대표님이 서다은 씨 대신 술을 마셔주고 새우껍질 까주는 것도 접대라면 저도 할 말은 없어요.”
여자는 입을 삐죽거리며 혼잣말을 하더니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여자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단번에 태도를 바꾸어 가십거리에 대한 열망으로 눈을 빛냈다.
“서다은 씨를 대신해서 술도 마셔주고 새우 껍질도 까준 거 보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