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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장

“하나야, 가자. 여기는 분위기가 너무 별로라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해. 오 집사, 참석자 명단 확인하고 명단에 없는 사람은 다 쫓아내. 내 생일파티가 개나 소나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 말을 마친 전미연은 강하나의 손을 잡고 나가버렸다. 관망하고 있던 주위 구경꾼들도 전미연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경멸 어린 눈빛으로 서다은을 노려본 후 뒤따라 자리를 떠났다. 방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곳은 순식간에 박지헌과 서다은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들이 떠나고 박지헌은 어두운 안색으로 고개를 숙여 서다은이 신고 있는 신발을 흘낏 내려다 본 뒤 시선을 올렸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서다은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순진하게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네가 신고 있는 신발 하나가 전미연 씨에게 선물해 준 것과 똑같은 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이건 내가 산 거예요.” 박지헌의 캐묻는 듯한 어투에 서다은은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헌 씨도 날 믿지 않는 거예요?” 서다은이 이젠 자신까지 속이려 드는 모습에 박지헌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자기야, 만약 전미연 씨가 뭘 알아내기라도 하면 어떻게 손을 쓸지 몰라서 그래? 널 이 바닥에 발붙이지 못하게 만드는 건 순식간이야. 그땐 나도 구해줄 수 없어.” 소씨 가문의 잔혹한 수단은 둘째 치더라도 전미연의 친정인 전씨 가문의 권력마저도 박씨 가문에서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제야 서다은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물을 흘렸다. “무슨 뜻이에요? 강하나 씨가 짝퉁 신발을 선물해서 망신을 당한 게 내 탓이라는 거예요? 내가 맨발로 왔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제야 알겠어요. 난 이런 곳에 올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서다은은 고개를 숙인 채 서러움에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예전에 나와 지헌 씨의 집안 차이가 너무 커서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 적 있죠? 그때 지헌 씨가 뭐라고 했어요? 나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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