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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강하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끝내 꾹 참고 삼키기로 결심했다. 아직 법정에 서지도 않았고 괜히 함부로 입을 놀려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시기가 아니니 분노가 밀려와도 억누를 수밖에 없다. 강하나가 말끝을 흐리자 박지헌은 마땅한 변명거리가 없는 줄 알고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 사소한 일 때문에 평생 날 원망할 거야? 됐다, 질투했다는 건 그만큼 날 사랑하는 뜻이기도 하니까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강하나는 손에 든 박스를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참은 뒤 심호흡하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창밖 풍경을 보고 있음에도 뒤통수의 꽂힌 강렬한 시선이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강하루 감독이라고 알아?” 박지헌은 핸드폰을 꺼내 강하나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봐봐, 너랑 엄청 닮았지?” 순간 얼어붙은 강하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그가 보여준 건 단정우가 찍어준 프로필 사진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말했다. “모르겠는데?” “안 닮았다고? 옆모습이 고양이 같은 건 이 세상에 너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 사람도 너무 비슷하잖아. 한번 찾아가 봐. 어쩌면 예전에 잃어버린 자매일지도 모르잖아.” 정체가 탄로 날까 봐 화제를 돌리려던 중 박지헌의 핸드폰에 갑자기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지헌 씨, 나 도착했는데 언제와요?] 강하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지헌을 쳐다봤다. “서다은 씨도 불렀어?” 그러자 박지헌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재빨리 핸드폰을 거두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모님 생일 파티에 유명 인사들이 많이 오잖아. 얼굴이라도 비춰야 인맥이 늘어나지 않겠어? 본인도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도움이 되니까 기회를 한번 준 거야. 왜? 질투나?” 강하나는 어이가 없었다. “예전이라면 질투했겠지. 하지만 이제는 지헌 씨 전와이프에 불과한데 질투가 이유가 없잖아?” “질투 나면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괜히 투덜거리지 말고.” 박지헌은 품에서 작은 박스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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