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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드디어 만났네. 사모님한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겠어. 덕분에 우리 자기 얼굴도 보고.” 박지헌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강하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이 치마는 언제 샀어? 처음 보는 건데?” 이혼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강하나가 혀를 내두르는 박지헌의 능력이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그녀가 입었던 모든 옷, 신었던 모든 신발, 착용한 모든 액세서리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걸 기억해 줄 남자가 또 있을까? 예전에는 이 모든 게 애정의 표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할 수밖에 없다. “지헌 씨도 알겠지만 오늘 동행하기로 한 건 미연 언니 때문이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하고 대사 아껴. 됐어, 그냥 가자.” 강하나가 드레스를 들어 올리고 걸어가자 박지헌은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내가 미리 준비한 대사를 얘기하고 있다는 뜻이야? 하나야, 왜 이렇게 나를 못 믿어?” 그의 뻔뻔스러운 질문에 강하나는 어이가 없었다. 참다못한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지헌 씨, 내가 바보로 보여? 아무 말 안 하니까...” 입을 닫고 있는 건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함인데 박지헌은 이걸 모르는 눈치다. 강하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헌은 갑자기 가까이 다가섰고 입을 맞추는 줄 알고 깜짝 놀란 그녀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박지헌은 그녀의 얼굴에서 솜털 하나를 집더니 후하고 불며 날렸다. 그 후 비웃는듯한 웃음을 지었다. “입 맞출 줄 알았어? 넌 아무렇지 않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이런 거 잘 못해. 사람들 보는데 괜히 망신 당하지 말고 얼른 가자.” 말을 마친 그는 강하나의 손을 잡고 호텔 입구에 주차된 벤틀리로 걸어갔다. 강하나는 한숨을 내쉬며 손을 뿌리쳤지만 그럴수록 박지헌은 더욱 세게 잡았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박지헌은 다리를 꼬더니 태연하게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강하나가 안고 있는 박스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네가 준비한 선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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