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장
강하나가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던 중 이정인의 전화가 걸려 왔다.
“감독님! 큰일 났어요. 각종 언론사에서 난리예요. 감독님의 정체가 밝혀졌어요!”
강하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동시에 ‘드디어 밝혀졌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이 사실이 언제 들통날지 몰라 조마조마했지만 막상 이 순간이 오니 오히려 담담했다. 어차피 그녀는 떳떳했다. 부끄러울 일도, 두려울 일도 없었다.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그녀는 이정인에게 차분히 말했다.
“예정대로 대응해.”
“네, 알겠습니다.”
이른바 ‘예정된 대응’이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 둔 홍보 전략이었다.
정체가 밝혀지는 그날을 기회 삼아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동시에 새 영화의 캐스팅도 발표하는 것이었다.
비록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논란은 사그라들 테고 이 방법은 연예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략이었다.
곧이어 강하루 감독의 공식 계정에 한 편의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강하루 감독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강하나, 박지헌 씨의 전처이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저는 가정주부로 살면서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려던 순간 이혼이라는 개인사가 겹치면서 쉽사리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정체를 숨긴 채 박지헌 씨의 아내라는 신분으로 이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박지헌 씨와의 이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이미 감독으로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새 영화를 기획하고 준비해 왔고 이제 개봉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과거의 결혼 생활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앞으로는 감독 강하나 아니, 강하루로서 여러분께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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