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단정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그녀의 사소한 표정과 작은 몸짓 하나하나를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단정우는 바로 그 기억들을 끊임없이 떠올리며 버텨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선명해지고 깊어질 뿐이었다.
“나한테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네가 뭘 해도 내 눈에는 다 예뻐 보이니까. 가자, 밥 먹으러.”
결국 강하나는 얼떨결에 그의 차에 올라탔다.
오후 일이 끝나고 단정우가 강하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집 앞에 도착하자 강하나는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황급히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단정우는 분명 자신에게 시간을 준다고 했으면서 점심때부터 벌써 남자 친구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머리를 정리해 주고, 음식을 직접 떠먹여 주고, 길을 걷다가 차가 오자 곧바로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기고...
사실 그녀도 솔직히 부정할 수 없었다. 그의 접근이 전혀 싫지 않았다. 다만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 이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뿐이었다.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단정우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강하나는 몸을 움찔하며 얼굴이 붉어진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긴장과 함께 약간의 의아함이 섞여 있었다.
그 순간 단정우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는 언제나 그녀의 얼굴을 좋아했다. 거의 첫눈에 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과거의 그는 너무 자존감이 낮아 그녀를 좋아하면서도 감히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가 먼저 다가오면 도망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녀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부족한 점만 더 도드라지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주저하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으며 직접 느끼고 싶었다.
“하나야, 너한테 키스해도 돼? 볼에만 할게.”
강하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역시 남자의 말이란 믿을 게 못 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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