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박재헌 씨 전화도요?”
단정우는 무심코 내뱉었다가 바로 후회했다. 이건 자신이 함부로 묻기엔 너무 사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강하나는 정신이 흐릿한 상태였기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히 대답했다.
“그 사람? 별일 없을걸요. 아마 싸우려고 전화했겠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화면을 확인하고는 피식 웃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전화의 발신자는 박재헌이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박재헌은 고함을 질렀다.
“강하나! 감히 내 전화를 꺼? 그것도 부족해서 차단까지 해?”
강하나는 지루하다는 듯 차분히 대꾸했다.
“재헌 씨를 차단하는 데에 무슨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거예요. 그리고 차단한 게 아니라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꿨던 거예요. 이제 됐어요? 용건 있으면 빨리 말해요.”
“비행기 모드?”
박재헌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너 지금 비행기 안에 있어?”
강하나는 굳이 그에게 자신이 쓰러졌던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애매하게 얼버무렸다.
“아니에요. 그냥 용건만 말해요.”
“이정 그룹에서 주주총회를 열었어. 네가 지분을 넘긴 주주 대표도 참석했는데, 백발의 노인이더라. 그리고 회의에서 박지헌이 모든 주주들에게 선언했어. 자기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네가 이혼하려면 아주 피를 봐야 할 거야.”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이 말을 들었다면 별다른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이혼 과정이 좀 복잡해질 뿐이지 결국은 해결될 문제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토록 역겨운 짓을 해놓고도 박지헌은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이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단 말인가?
박지헌은 도대체 무슨 속셈일까?
혹시 자신을 계속 붙잡아 두고 그 여자의 아이까지 떠맡게 하려는 건가?
아니면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처럼 나중에 자신이 출산했을 때 그 아이와 바꿔치기라도 하려는 건가?
아니, 그럴 일은 없었다. 애초에 그녀는 박지헌과 아이를 가질 생각조차 없었으니까.
생각만으로도 역겨워진 강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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