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장
“진작에 박지헌이 그런 사람이란 걸 알았더라면 절대 삼 년이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너무 멍청했어요, 너무 멍청했어, 너무 멍청해!”
강하나는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내리쳤다. 하지만 단정우가 재빠르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신경 쓰지 마요. 손 놔요. 내가 나한테 벌을 주지 않으면, 또다시 그 자식한테 속아 넘어갈 거예요. 나는 맞아야 해요, 욕을 먹어야 해요. 그냥 바보 같은 사람이니까!”
단정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양손을 한 손으로 모아 쥐었다. 그러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하나 씨... 화를 내더라도 장소는 좀 가려서 해요. 여긴 호텔 주차장이에요. 오가는 사람도 많고. 저기 보세요. 바로 머리 위에 CCTV도 있잖아요. 정말 여기서 이러고 싶어요?”
강하나는 순간 멍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위에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그녀는 황급히 손수건으로 눈물과 콧물을 훔쳤다.
“왜 진작 말해주지 않은 거예요?”
단정우는 그녀의 빠른 태도 변화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이미 충분히 빨리 말한 거예요. 설마 하나 씨가 막 울려고 할 때 ‘저기, 머리 위에 CCTV 있어요’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요. 그랬으면 분위기 다 망쳤을걸요?”
“분위기라니, 무슨 분위기요.”
강하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라도 누군가가 자신이 우는 모습을 찍진 않았을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우리 빨리 가요.”
더 이상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녀는 단정우의 손목을 붙잡고 서둘러 걸었다.
조우재의 차에 올라탄 후 강하나는 다시 손수건을 얼굴에 덮었다.
그녀는 단정우와 조우재에게 자신의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박지헌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사랑했다면 다른 여자가 그의 아이를 가지도록 두지 않았을 것이다.
박지헌은 늘 그녀에게 말했다.
‘넌 아직 어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막 결혼했잖아. 좀 더 둘만의 시간을 즐긴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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