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장
강하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주지연의 아이디어는 참고할 만했다.
너무 귀엽거나 친밀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사과의 의미를 은근히 전달할 수 있는 말장난. 그녀는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어르신,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처음 감정에 마지막 감정을 더한 다음 반으로 나눠주실래요?”
주성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게 대체 뭐야?”
강하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화해의 공식이라고 할까요. 모든 감정을 더해서 중간 지점을 찾는 거죠.”
“허허, 참나. 요즘 젊은 친구들은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었는지 원!”
‘누가 좋아서 이러겠어요?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강하나는 주성택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박재헌이나 박지헌을 달랠 때조차 이렇게까지 한 적은 없었다.
글씨를 다 쓰고 나자 그녀의 부탁대로 주성택은 ‘단정우에게’라는 문구까지 덧붙였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도장을 찍어 완성했다.
강하나는 당연히 값을 치르려 했지만 주성택은 단호하게 받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공짜로 받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전미연에게 6천만 원을 송금했다.
그렇게 글씨를 받아 들고 호텔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다행히 면접 시작까지는 몇 분 남아 있었기에 엄밀히 따지면 지각은 아니었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단정우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결국 이정인에게 물어보았다.
“정우 씨는 어디 있어?”
이정인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틀 동안 강하나가 단정우를 직접 언급한 횟수가 꽤 많았다.
‘혹시 두 사람, 뭔가 발전 중인 거 아니야?’
솔직히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매일 붙어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기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안쪽 방에서 준비 중이에요.”
“아, 그럼 잠깐 보러 갈게.”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아 있었기에 그녀는 직접 그를 찾아가기로 했다.
방 앞에 도착한 강하나는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들어와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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