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히 찔린 탓에 강하나는 순간 당황하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단정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나 씨가 정식으로 배운 적이 있다면 처음부터 말해줬어야죠. 그럼 하나 씨 말대로 내가 졌어도 깨끗이 인정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숨겼어요? 덕분에 나는 하나 씨 앞에서 한껏 자신만만한 꼴을 보였고 심지어 하나 씨가 약할까 봐 일부러 봐주려고까지 했어요.”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방금 내 모습 정말 한심했죠? 이제 만족했어요?”
“나는...”
강하나는 당황해서 뭐라 변명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사실 그녀는 장난삼아 그를 골려주고 싶었다.
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단정우가 예상치 못한 패배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 와서 보니 전혀 기쁘지 않았다.
“미안해요, 정우 씨. 제 잘못이에요. 이렇게 장난칠 일이 아니었는데...”
그러나 단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꼭 하나 씨가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아마 내가 너무 자신만만하게 굴어서 하나 씨가 짜증 났을 수도 있고,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나를 혼내주고 싶었던 걸 수도 있겠죠. 하나 씨 심정 이해해요. 나도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비슷한 짓을 한 적 있거든요.”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고 난...”
강하나는 다급하게 해명하려 했지만 단정우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아마 하나 씨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것뿐일지도 몰라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강하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쫓아가야 하나? 그런데 따라간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하지?’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화가 난 상태에서 그는 쉽게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너무 심했던 것 같았다.
오늘 하루를 되짚어보니, 그는 그녀를 위해 무보수로 배우 오디션을 봐줬고 오디션이 끝난 후에도 일부러 그녀 집까지 와서 영상 자료까지 챙겨다 줬다.
좋은 마음으로 진경준을 만나게 해줬고 심지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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