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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장

“아이고, 감독님. 우리 지연이 잘 부탁해요.” “걱정 마세요.” 간단히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후 강하나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단정우에게 돌렸다. 그러다 문득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입고 있는 하얀색 운동복이 자신의 것과 똑같은 디자인에 똑같은 색상이었다. 꼭 커플룩처럼 보였다. 진경준 역시 이를 눈치챈 듯 자신이 입고 있는 검은색 운동복을 내려다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둘이 연합해서 나 왕따시키려고 작정한 거예요?” “저랑 정우 씨, 한 명은 남자고 한 명은 여자에 키 차이도 이렇게 나는데 무슨 연합이에요?” 강하나는 일부러 단정우의 어깨를 툭툭 치며 키 차이를 비교해 보였다. 딱 머리 하나 차이였다. 그러고는 장난스럽게 제안했다. “하지만 진 대표님께서 굳이 1대 2로 싸워보고 싶다면야, 전 상관없어요.” “됐어요, 됐어.” 진경준은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단 대표님 한 분 상대하는 것도 벅찬데, 거기다 감독님까지 끼면 난 괜히 얻어터지러 온 꼴이잖아요?” 강하나와 단정우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걸 본 순간 진경준은 뒤늦게 깨달았다. ‘아, 맞다. 이 둘 뭔가 있는 사이였지. 오늘은 철저하게 염장질 당하겠군.’ 그는 곧 체념한 듯 단정우를 향해 말했다. “그래서 우리 셋이 어떻게 경기할 건데요? 설마 진짜 둘이 짜고 나 혼자 상대하려고 온 건 아니겠죠? 난 나이도 있는데, 두 젊은 친구 체력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자 단정우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아니요, 반대예요. 제가 두 분을 상대할 거니까요.” 그러고는 강하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스쿼시 해본 적 있어요?” 강하나는 웃음을 꾹 참았다. 해본 정도가 아니라 그녀는 전문가 수준이었다. 과거 해외에서 프로 선수에게 배운 적도 있었고 그 지역에서 상대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단정우가 자신만만하게 혼자서 둘을 상대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보니, 괜히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한두 번 정도 해본 적 있어요. 그냥 취미 수준?” 진경준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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