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서다은!”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지헌이 싸늘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을 끊어 버렸다.
“내가 너와 아이를 지키는 건 그 아이가 우리 아이이기 때문이야. 다시는 아이를 가지고 날 협박하지 마.”
‘우리 아이’라는 말이 나오자 서다은의 태도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럼 나 좀 도와줘요. 우리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그렇게 심한 욕을 먹는 걸 보게 하고 싶진 않잖아요? 영화 개봉까지는 시간이 남았어도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녀는 한층 더 애절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지헌 씨... 이렇게 사람들이 날 욕하는 거 보면 마음 안 아파요?”
계속된 애원과 밀어붙이기에 결국 박지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았어. 조 이사님한테 연락해서 처리하라고 할게.”
일이 원하던 대로 흘러가자 서다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럴 필요 없어요. 조 이사님 지금 바로 옆에 있으니까, 직접 말하면 돼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곧바로 휴대폰을 조현우에게 넘겼다.
조현우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네, 대표님 접니다.”
“다은 씨 일, 홍보팀에서 처리하라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예산은 어느 정도로 잡을까요?”
박지헌은 짧게 침묵을 지키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제한 없이 하세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조현우는 다시 휴대폰을 서다은에게 건넸다.
서다은은 못마땅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처음 찾아왔을 때 바로 처리해 줬으면 될 일을, 꼭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어야 했어요? 다시 한번 말하는데 당신들 존재의 의미는 나를 위해서예요. 다음에도 또 이렇게 내 속을 긁으면 그때는 이 자리에서 내려올 각오 하는 게 좋을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눈을 굴리며 콧방귀를 뀌고는 성큼성큼 조현우의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가 사무실을 울렸다.
조현우는 피곤한 듯 고개를 저었다.
‘진짜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진 걸 등에 업고 설치는 사람이 제일 상대하기 어렵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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