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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장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킨 강하나가 고개를 돌려 단정우에게 아까의 상황에 대해 사과하려 했다. 하지만 단정우는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이 그녀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러자 강하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 웃는 거예요?” 단정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하나 씨의 색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신기해서요.” 단정우의 말에 강하나는 설명하듯 말했다. “그런 말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서다은 씨 기세에 눌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단정우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심한 말을 한 것도 아닌데요. 다른 사람이라면 더 상처가 되는 말을 서슴없이 했을 거예요.” “그런가요?” 강하나는 궁금한 듯 계속 물었다. “이것보다 더 상처가 될 말도 있나요?” 그러자 단정우는 휴대폰을 꺼내며 진지하게 말했다. “본처가 세컨드 직장까지 찾아가서 난동을 부리는 영상을 찾아 줄게요. 참고해 봐요.” “괜찮아요.” 강하나는 다급히 단정의 손목을 잡으며 거절했다. 박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신분은 물론이고 감독이라는 신분 때문이라도 강하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없었다. 만약 정말 그렇게 한다면 여론은 절대 그녀의 편을 들어 주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세컨드를 가엽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때 갑자기 강 하나의 휴대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박지헌의 전화였다. ‘벌써 깨어난 건가?’ 강하나가 전화를 받자마자 박지헌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야, 너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고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그냥 가버린 거야?” “함부로 말하지 마. 교통사고는 나와 상관없이 지헌 씨가 운전을 똑바로 안 한 거야. 그리고 내가 가족까지 불러 줬잖아? 더 뭘 어쩌라는 거야?” “가족? 나한테 가족은 너 하나뿐이야. 지금 당장 돌아와. 우리 이혼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눠야겠어.” 병실에는 박지헌과 서다은, 거기다 박재헌까지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강하나는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헌과 만남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이혼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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