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그럴 리가요, 교통사고로 죽고 제가 직접 화장하는 것까지 지켜봤는데요.”
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물었다.
“진짜 우리 집사람 안 죽은 거 맞습니까?”
추나연이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방금 선생님 관상을 봤을 땐 부처궁이 그리 암담하지가 않았었습니다. 그러니 사진 속 분이 사모님이 맞으시다면 아직 살아계십니다.”
“그......근데......”
남자는 액자를 꽈악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살아있으면 지금 어디 있는 겁니까?”
점사를 본 추나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계십니다. 제가 경찰에 신고할게요.”
신고 전화가 끊나자마자 남자가 물었다.
“제 집사람 어디 있습니까? 대체 어떻게 위험한 건데요? 제가 바로 가겠습니다.”
“경찰이 이미 출동했습니다. 때맞춰 가면 사모님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창백해진 얼굴을 하고 남자가 입술을 바들바들 떨었다.
“저, 전 가도 됩니까?”
“아니요. 그동안 밤낮이 바뀌시는 바람에 몸상태가 좋지 않으세요. 혼자 가시는 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방문이 열리며 아들 딸이 카메라 앵글 안에 쑥 들어왔다.
“법사님, 그럼 저희가 갈게요! 저흰 건강하잖아요!”
아빠 제자를 통해 라이브에 출현하고 있다는 걸 들은 아들 딸이 혹여 사기라도 당할까 걱정 되어 같이 라이브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난 갈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갈래.”
남자가 고집을 부리자 추나연이 말했다.
“두 분 계시면 별일 없을 겁니다. 같이 가보세요.”
문자로 주소를 보내주는 추나연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막 통화를 끊으려 할 때, 댓글창이 들끓기 시작했다.
[사기꾼들이지? 아니면 라이브로 계속 보여주던가.]
[난 후기를 원한다!]
[우리더러 믿게 하려면 가서 라이브 해라.]
위 교수는 댓글창을 보더니 속이 불편했는지 입을 열었다.
“비행기에 차 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시간이 꽤 걸릴 겁니다. 그때 가서 저희가 방송 켤게요.”
적어도 다섯시간은 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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