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소정원은 커다란 정원 두 개와 세 채의 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본채는 집안 가족들, 왼쪽 별채엔 도우미들.
영옥의 동의를 받은 추나연은 둘러보긴 커녕 곧장 왼쪽에 있는 별채로 들어갔다.
100여 년전 지어진 저택엔 예전의 고풍스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백 집사가 뒤에서 따라오며 말했다.
“현재 여기는 비어있는 상태지만 저희가 청소는 매일마다 하고 있습니다.”
집안 사람들이 사는 본채와는 이 곳은 화려하게 꾸며졌음에도 어딘가 거친 듯한 느낌을 줬다.
영옥이 뒤따르며 물었다.
“여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고개를 끄덕인 추나연은 곧장 2층으로 올라가 한 방 앞에 멈춰섰다.
백 집사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잡동사니들 넣는 창고입니다. 청소 도우미 빼곤 아무도 드나들지 않고요.”
추나연이 대답 대신 열쇠 구멍 안으로 식지를 집어 넣자 선명하게 긁힌 자국이 보였다.
그걸 본 백 집사의 얼굴이 사색이 된다.
“이게......”
열쇠를 꺼내 창고 문을 열자 갑작스런 한기가 그들을 부르르 떨게 만들었다.
커튼이 쳐져 있어 칠흑같이 어두운 내부.
기분 탓인지 다른 방보다 훨씬 더 음산하고 기운이 무거워 보였다.
불을 켠 백 집사가 앞으로 다가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연다.
그제야 눈부신 햇살이 비치며 조금이나마 온기를 가져다 줬다.
창고엔 침대 하나와 오래된 장롱 그리고 여러 잡동사니들이 놓여져 있다.
물건은 많았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구석구석 확인하기가 편했다.
백 집사는 한 바퀴를 빙 돌더니 고개를 저었다.
“뭐가 없는데요, 다 전에 사용하던 것들이고요.”
시선을 돌린 영옥은 침대 위를 심각하게 쳐다보는 추나연을 발견하고는 덩달아 그 곳을 쳐다봤다.
틈이 보이지 않는 침대 밑에 자꾸 뭔가가 숨겨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옥이 본능적으로 물었다.
“법사님, 설마 이 침대가 문젭니까?”
추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사람을 불러 침대를 들어 올리려던 백 집사는 그대로 추나연에게 제지당했다.
“신고하세요! 경찰 측에 필요한 증거를 남겨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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