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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제양이 한걸음 물러나 다시 고고하게 말했다. “그럼 가지!” 바닥을 뒤덮은 까만 재들을 보니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다. 수행으로 갈고 닦은 지난 세월, 심장이 뒤틀리듯 조여오는 느낌은 또 오랜만이다. 반면 추나연이 손을 뻗어 곽운경을 끌어와 등 뒤로 보내 버린다. “네가 뭔데 나서.” 추성화가 때마침 입을 열었다. “나연아, 네 이상한 취미 때문에 우리까지 해코지하진 마. 진짜 네 말이 맞다고 해도 결국 사람은 아닌 거잖아!” “집에 우리 말고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서워서 그래.” 무섭다는 건 진짜였다. 방금 전 뭘 끌어 당기는 행동을 보니 더욱 무언가가 느껴지며 당장이라도 추나연을 쫓아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송선아 역시 무섭긴 했지만 그보단 호기심이 더 컸다. 침묵하던 추호준이 추성화의 말에 동의했다. “나연아, 산 사람은 아니잖니. 수행자들은 그런 계선은 정확히 따진다던데 집에 두는 건 아니지.” “......” 곽운경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우리 못 남겨둬. 차라리 일단 데려가게 하고 뒷일은 그때 다시 보자.” 추나연도 지금은 그들을 데려가게 하는 게 집안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안다. 허나...... 고개를 숙이니 종아리를 붙잡고 있는 송지아가 보였다. 혼임에도 불구하고 그 포동포동한 얼굴은 얼마나 귀엽던지. 송지아는 미련 가득히 곽운경에게로 다가가 손을 잡았다. “오빠 말이 맞아.” 나연 언니를 해쳐선 안 되지. 여전히 침묵하는 추나연에게 제양이 말했다. “젊은이, 평범한 사람들도 다 아는 도리를 수행자인 자네가 모른다니. 내가 데려가지, 그럼 젊은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걸 막아줄 수도 있고.” 추나연은 여전히 곽운경과 송지아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틀렸어요. 수행자의 눈에 세상만물은 평등합니다, 그게 사람이든 귀신이든요. 사람에겐 사람만의 길이, 귀신에겐 귀신만의 길이 있는 법입니다. 수행자들은 그 사이를 이어지는 매개체 역할이고요.” “수행자가 오로지 사람을 위해 귀신을 멸한다면 그거야말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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