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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송선아는 콜라겐을 들고 추성화에게로 향했다. 추나연이 방으로 들어오니 송지아가 씩씩대며 주위를 뱅뱅 맴돈다. “추성화 나쁜 사람.” 추나연은 피식 웃어보인 채 베란다로 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어젯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수행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던 것. “왜 그렇게 말하는데?” “몰라, 그냥 나빠.” 송지아가 평온하게 두 눈을 감고 있는 추나연에게 물었다. “언니는 화도 안 나?” “아니.” 눈을 뜬 추나연이 코 앞에 있는 송지아에게 말했다. “혼인 상태에선 그런 부정적 감정 품지 마.” 그러면서 내내 창가에 조각상마냥 서있던 곽운경에게도 말했다. “너도 그래. 네 혼은 지아보다도 불안정한데 최대한 부정 타는 환경은 피하라고.” 고개를 돌린 곽운경은 이상한 눈빛으로 추나연을 보며 주먹을 꽉 잡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송지아가 나지막이 고자질을 했다. “오빠 어제 몰래 나갔다가 도사한테 쫓기면서 맞았잖아. 겨우 겨우 다시 돌아왔고.” 그 말에 추나연이 눈을 번쩍 떴다. “불안한 상태여서 불길한 기운 붙기도 쉬워. 수행하는 사람들은 분명 널 제거하려 할 거고.” 곽운경이 여전히 자신의 육체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한테 불길한 기운이라도 있어?” 지켜보던 추나연이 고개를 저었다. 곁에 있는 곽운경과 송지아를 위해선 자주 혼을 말끔히 정리해주곤 했었다. 불현듯 곽운경의 말뜻을 알아챈 추나연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물었다. “그러니까 그 도사가 육체랑 영혼이 말끔한 걸 알면서도 제거하려 했다는 거야?” “응.” 곽운경이 추나연 앞으로 휙 다가와 말을 이었다. “얼른 피하긴 했는데 다시 찾아올 수도 있어.” “그래서 인상 잔뜩 쓰고 있었던 거야? 어떡할지 생각하느라?” 추나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아하니 오늘 수행도 글러 먹었다. “응, 너한테 민폐 끼칠 순 없잖아. 여기서 힘들게 지내는데.” 반면 추나연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괜찮아. 현생의 수행자 실력은 어떤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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