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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추기한의 진짜 인연을 보아내진 못했지만 앞서 구가영의 사진으로 상대가 편도화임은 알 수 있었다. 둘을 억지로 붙여놓는다면 원수 사이밖엔 안 되겠지. 아침 여섯시, 추나연은 일찌기 잠에서 깨 베란다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뒤 주위를 맴도는 영력을 온 몸으로 느꼈다. 수련이 끝나고 아침 식사를 위해 아래로 내려가려던 찰나. 철컥철컥. 문이 열리지 않는다. 다시 한번 손잡이를 돌리니 그제야 밖에서 문이 잠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두드려 봐도 돌아오는 인기척은 없다. “이 집 사람들이 가둔 거야.” 언제 나타났는지 곽운경이 추나연 뒤에서 슬며시 입을 열었다. “이유는?” “추기한이 아침 댓바람부터 소개팅 안 한다니까 추성화가 네가 그런 거라고 트집 잡았거든. 그래서 소개팅 끝날 때까지 너 방에 가둘 거래.” 추나연의 일자 눈썹에 힘이 꽈악 들어갔다. 손을 뻗어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렸지만 역시나 묵묵부답이다. 한숨을 후 내뱉은 추나연이 이번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 사람들이 문 앞에 신호 차단기를 뒀어, 너 연락 못하게 하려고.” “......” 여튼 온갖 얄팍한 수는 다 쓰네. 핸드폰을 침대에 휙 던지고 다시 베란다로 간 추나연은 양반다리를 한 채 엄지와 중지를 맞잡아 무릎 위에 올려뒀다. [주인님, 어떻게 할지 생각 안 하세요?] [전에 천원관 도사랑 싸우면서 영력 소모가 많았잖아. 지금은 여길 벗어날 방법도, 누구한테 연락할 방법도 없어.] [......] 아래로 내려가진 못하지만 베란다에서도 시끌벅적한 추씨 집안 상황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었다. 송선아에게서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던 추기한은 다급히 집에 와 거실에 들어서마자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추성화가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와 그의 팔짱을 꼈다. “큰 오빠! 누구 왔게!” 소파에 앉아있는 건 다름 아닌 소개팅 상대 구가영. 구가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추 대표님.” “거리감 느껴지게 대표님은 무슨! 이름으로 불러 언니!” 추성화가 그러면서 추기한을 구가영 옆에 끌어다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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