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추기한은 누추하다 못해 가련해 보이기까지 하는 드레스룸에 미간을 찌푸렸다.
“엄마, 나연이를 삼 층에서 지내게 해요!”
당시 그들이 추나연의 방을 2층으로 했던 건 추나연과 추성화가 자주 만나면서 서로 친해지길 바라서였다.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잊고 있는 게 있었다. 2층의 대부분의 방은 이미 추성화가 쓰고 있어서 추나연은 임시로 정리해 낸 방에서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전에만 해도 별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방을 보니 조금 마음이 불편해졌다.
심지어 이 방은 추성화의 드레스 룸 하나보다도 작았다.
송선아가 무의시적으로 말했다.
“3층은 성화가 안무 연습실, 음악실을 하겠다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추기한 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성화에게는 사무실 있잖아요. 사무실 쪽엔 아무것도 없어요.”
추호준도 진자현의 눈빛에 조금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다.
다시 친딸이 지내고 있는 곳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아파와 그대로 결정을 내렸다.
“기한이 말대로 앞으로 나연이는 3층에서 지내.”
송선아는 할 말이 더 있었지만 아들과 남편을 보고는 끝내 참았다.
진자현은 추씨 가문 고용인들이 추나연의 방에 있는 물건을 3층 제일 큰 안방으로 옮기는 걸 지켜봤다.
2층에 있는 작은 방에 비해 3층에 있는 안방은 거의 스위트룸에 가까웠다.
“이 옷들은 전부 드레스 룸으로 가져가요.”
그렇게 지시하며 고용인들에게 액세서리를 전부 진열장에 올리라고 했다.
추나연과 추씨 가문 사람들은 전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그렇게 진자현이 사람들을 지시하고 가구를 놓고 옷과 액세서리를 정리하는 걸 그저 보고만 있었다.
전부 다 정리하고 나서야 그녀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은 투로 말했다.
“그나마 좀 괜찮네. 침대랑 화장대가 그다지 좋은 게 안네.”
“나연아, 이따가 내가 새로운 가구 보내오라고 할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추기한 이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가구는 더 부탁 안 드릴게요. 저희가 다 준비하겠습니다.”
진자현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보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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