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송지아는 조심스럽게 추나연의 바짓자락을 잡았다.
“나연 언니, 속상해?”
추나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송지아는 작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사람들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었다. 방금 나연 언니는 조금 속상해했지만 그렇게 강렬한 감정은 아니었다.
어쩌면 자신이 잘못 느낀 걸 수도 있었다.
비록 죽은 지 십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린 애의 사고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그 생각들을 전부 밀어낸 뒤 기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어머!”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 송지아는 추나연의 등 뒤로 날아와 숨더니 조심스레 고개를 빼꼼 내밀어 예쁜 오빠를 쳐다봤다.
“나연 언니, 집에서 귀신을 펫으로 키우는 거야?”
추나연은 그 말에 두 발이 붉어졌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헛소리하지 마.”
송지아는 자신이 얕잡아 볼까 봐 얼른 입을 열었다.
“지아는 헛소리하지 않았어. 지아는 비록 어리지만 보고 들은 게 아주 많다고.”
“크흠!”
그만 사레가 든 추나연은 얼른 손을 들어 송지아의 입을 막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옆에서 그런 둘을 지켜보던 곽운경은 조용히 뒤로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자신이 귀신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이었으면 지금쯤 빨개진 귀가 진작에 들켰을지도 몰랐다.
입이 막힌 송지아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을 깜빡였다. 마치 자신이 뭘 잘못한 건지 묻는 듯한 표정이었다.
“….”
곧바로 송지아를 놓아준 추나연은 침착한 척 평소 같은 냉담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송지아의 머리를 톡톡 쳤다.
“앞으로 그런 말은 함부로 하지 마. 애들은 아무 소리나 하면 안 돼.”
송지아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얼굴이었지만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추나연은 곽운경에게 송지아를 간단하게 소개한 뒤 씻으러 들어갔다.
송지아는 거대하고 잘생긴 오빠가 조금 무서웠다.
똑같이 귀신이지만 이 오빠는 자신과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전에 만났던 모든 귀신과도 달랐다.
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었다.
마치 유치원에서 제일 싫은 선생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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