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가장 먼저 반응한 진자현은 곧바로 달려가 송지아를 안았다.
딸을 완전히 품에 안고 나서야 진자현은 현실이라는 게 느껴졌다.
“지아야, 내 딸아!”
송지아도 잠시 멈칫하더니 두 눈을 데구루루 굴렸다.
“엄마, 날 구하러 온 거야?”
그녀는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여전히 그저 나쁜 사람이 자신을 데려간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 비서는 나쁜 이모야. 지아한테 거짓말했어. 지아 생일 축하해준다고 해놓고 나쁜 아저씨한테 보내줬어. 그 나쁜 아저씨….”
말을 하던 송지아는 별안간 기억이 끊겼다.
그건 어린 나이에 겪은 가장 두려운 기억이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죽임을 당하던 순간을 잊었다.
하지만 생각을 할수록 맑았던 두 눈이 점차 붉어지더니 주변의 맑은 기운도 음산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만 생각해.”
추나연은 손가락을 들어 송지아의 이마를 콕 찍었다.
그 짙은 귀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 다행히 어려서 철이 없어서 기억도 그다지 깊지 않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진작에 악귀가 되었을 거예요.”
딸의 말을 들은 진자현인 이어지는 추나연의 해석에 더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의 딸은 고작 다섯 살 생일도 제대로 못 보낸 딸이었다!
송강수는 죄책감에 기절하고 싶어졌다.
“지아야, 아빠야!”
“아빠!”
송지아가 달려와 송강수의 다리를 안았다.
“아빠, 비서 이모는 나쁜 사람이야!”
“아빠 알아.”
송강수는 쭈그려 앉아 송지아를 안았다.
“아빠가 잘못했어. 아빠가 널 해친 거야.”
딸을 안은 송강수는 양종서를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늘 건들대던 송진하도 누나를 끌어안고 있는 부모님을 보니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서로 끌어안고 엉엉 우는 송씨 가문 사람들에 추나연은 한 가지 귀띔을 했다.
“무슨 할 말 있으면 얼른 해요. 억울하게 죽은 거라 이승에 오래 남아 있으면 안 좋아서 얼른 저승으로 보내줘야 해요.”
진자현은 무의식적으로 딸을 꼭 끌어안았다.
“나연아,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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