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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그의 누님은 역시나 천하제일의 강자였다! 송진하는 거의 바닥에 납작 엎드려 추나연을 경배하려 했다. 그러나 추나연은 거대하고 위엄 넘치는 삼청상을 가리키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부숴요.” 바닥에 엎어져 죽어가던 이장한은 그녀의 말을 듣자 고통에 몸부림치며 그녀를 말렸다. “감히! 감히 그걸 건드린다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콰직 소리가 들려왔다. 송진하는 돌을 들어 제상 위로 뛰어오르더니 가볍게 석상에 구멍을 냈다. “어! 이렇게 쉽게 부서지네.” 그 석상은 두껍고 장엄해 보여 부수기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부서질 줄이야. 추나연은 고개를 살짝 들어 삼청상을 바라봤다. “친족이기 때문이에요. 안쪽의 기운이 당신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석상을 부술 수 있게 허락한 거예요.” “그러니까….” 추나연의 확답 섞인 끄덕임에 송강수의 표정이 엄숙해지더니 아들과 마찬가지로 제상 위로 올라가 맨손으로 석상을 부수기 시작했다. “내 삼청상 건드리지 마!” “아! 천벌 받을 것이야.” “조상님께 이 겁을 상실한 너희들에게 천벌을 내려 벌할 것이야.” 분노에 찬 그의 목소리에 따라 석상을 깨는 송강수 부자의 행동은 점점 더 빠릿빠릿해졌다. 몇 분이 지나자 거대한 석상이 거의 무너질듯했다. 음산한 기운이 정면에서 그들을 덮쳤다. 송강수와 송진하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만 같았다. 다음 순간, 두 장의 부적이 허공을 가르고 날아와 그들의 몸에 붙었다. 그 음산하고 정신을 흐트러트리는 기운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송진하는 무너진 석상을 쳐다봤다. “미친! 이게 다 뭐야!” 부서진 석상 안에는 한 무더기의 백골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백골들은 전부 성인의 백골이 아니었다. 송강수는 그 작은 백골들을 보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중의 하나는 그의 딸의 것이었다. 도관 안에 이렇게 많은 백골이 숨겨져 있는 건 절대로 작은 일이 아니었다. 송진하는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했고 빠르게 도착한 경찰은 이장한과 양종서를 체포했다. 이장한은 번개에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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