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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양월아는 기사에게 스타디움 몰로 가달라고 한 뒤 추나연의 지시에 따라 지하 1층의 식당 구역으로 향했다. 스타디움 몰은 유동 인구가 아주 많아 양월아는 인파 속을 헤집으며 찾고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찾아?]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해!] [차에 있을 때부터 전화 한 거 못 봤어? 안 받잖아.] [대본 잘 짜네, 흥미진진한데?] [분명 찾는다에 손모가지 건다. 다 짜고 치는 대본이잖아] “코너 쪽의 비상구 쪽으로 가요.” 추나연의 갑작스러운 말에 양월아는 비상구로 향했다. 아직 들어가기도 전에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2천만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천만 원이 된 건데요?” 그녀의 시어머니의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이내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금 천만 원이요. 아이 팔고 돈 받으면 나머지 찬만 원 잔금으로 드리죠.” “안 돼요. 나중가서 잔금 안 주면 나보고 어디 가서 그쪽 찾으라고요! 처음에 얘기했던 2천만 원에서 한 푼도 빠지면 안 돼요.” 남자는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불쾌한 듯 말했다. “난 아직 이 애가 어디서 온 앤지도 모르는데요? 애한테 무슨 병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얜 내 손녀예요. 애 생긴 거 봐요, 똘똘하게 생겼잖아요. 다리에도 힘이 이렇게 팔팔한데 아픈 애 같아요?” “우리 집 며느리가 아이는 하나면 됐다고, 곧 죽어도 둘째 안 가지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나도 아까워서 손녀 못 내놨어요.” 시어머니는 무시하는 눈빛으로 품에 안긴 손녀를 쳐다봤다. “얼른 돈 주고 애 데리고 가요. 돌아가서 며느리한테 애 잃어버렸다고 할 테니까 애 데리고 멀리 가야 해요. 절대로 들키면 안 돼.” 거기까지 들은 양월아는 분노에 이를 꽉 깨물었다. 쾅 하며 그녀는 문을 밀쳤다. 시어머니는 양월아를 보자 순간 당황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양월아는 재빨리 그녀의 손에서 딸을 빼앗은 뒤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녀가 달리자 남자도 곧바로 따라왔다. 남자는 키도 크고 속도도 빨라서 몇 걸음 만에 곧바로 양월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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