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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전통 거리를 나서자마자 송진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 점쟁이는 사기꾼인 데다 사람을 해치려고까지 했는데 왜 도와준 거야?” “도와준 게 아니야! 또 누군가가 속을까 봐 미리 먹은 거지.” 추나연은 자신이 사람을 도울 때면 영력도 따라서 느는 것이 느껴졋다. 방금 전 그 사기꾼 점쟁이를 도와줬을 때에도 영력이 늘었다. 그리고 그 사기꾼은 방송으로 얻은 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방송이 아니더라도 공덕만 쌓으면 영력이 는다는 뜻이었다. 송진하는 추나연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를 못해 속으로 감탄을 했다. 법사는 역시 법사였다. 수준 자체가 달랐다. 송진하는 추나연을 추씨 가문까지 바래다주었다. 추나연은 그런 송진하에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요.” 그녀는 엽전이 담긴 상자 두 개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상자를 연 그녀는 붉은 실 세 개를 가져와 엽전을 한 데 엮었다. 손을 들어 결인을 만든 그녀의 두 눈에서 빛이 번뜩였다. 열다섯 개의 엽전에서 언뜻 금빛이 맴돌았다. 다만 순식간에 다시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옆에 서서 지켜보던 송진하는 자신의 두 눈을 비볐다. “누님, 방금 전에 금빛을 본 것 같았는데, 제가 잘못 본 거겠죠?” 추나연을 만난 뒤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이 계속 뒤바뀌는 것만 같았다. 추나연은 그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세 줄의 엽전을 그에게 건넸다. “이건 오제전이에요. 사악하고 샅한 것을 물리고 싶다면 대문의 바로 위나 창문 위에 놔요. 하지만 절대로 대문을 마주 보게 놓으면 안 돼요.” “만약에 재물운을 높이고 싶다면 이걸 지갑이나 금고에 함께 넣어놔요.” “만약 자신의 운을 높이고 싶다면 이걸 몸에 지니고 있어요.” 양손으로 오제전을 받아 든 송진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누님, 진짜로 나 주는 거야?” “네. 이 고전폐는 당신이 지불했고 이건 제 보수예요.” 그녀는 송진하가 알아듣지 못할까 봐 다시 말했다. “고전폐가 산화돼서 녹이 잔뜩 슬었지만 이 엽전들은 고대 가장 강대하고 번영했던 제왕이 재위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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