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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아버지, 보세요. 저 자식 말투 좀 보세요. 저 자식한테 우리 용 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다니까요!” 서하의 말에 용천수는 버럭 화를 내며 아버지를 부추겼지만 실제로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설마 박시율이 그새 도범한테 일러바쳤나?’ 그는 솔직히 안일했다. 자기가 아무리 박시율에게 그런 짓을 하려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없었고 박시율이 체면 때문에라도 혹은 용 씨 가문이 무서워서라도 이 일을 비밀로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범이 이렇게 쳐들어왔다면 일이 틀어진 게 틀림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버지를 부추기는 수밖에. 그런데 그때. “맞는 말이야. 감히 우리 용 씨 가문을 협박하려 들어?” 용 씨 가문의 고수 하나가 벌떡 일어났다. 그는 용 씨 가문의 숨은 실력자였다. 광재보다도 실력이 뛰어나고 중장쯤은 거뜬히 이길 수 있는 사람인데다 대장급과도 겨뤄볼 만한 실력을 갖춘 자. 그만한 실력을 갖춘 자였기에 도범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이다. “홍 씨 어르신 말이 맞습니다. 어린 것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놈은 혼쭐을 내줘야 해요!” 가문의 실력자가 자기를 도와 말하자 용천수는 뱃심이 두둑해졌다. “맞긴 뭐가 맞아?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럴만한 실력이 된다는 거야!” 용신애는 한심한 용천수를 째려보고는 용준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빠, 이제 어떡해요? 보아하니 오빠가 도범 씨 아내를 해고한 일에 화가 난 모양이에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찾아올 사람이 아닌데.” “신애야.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이 오히려 저놈 기세를 등등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안 들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겨뤄보지도 않고 어르신이 질 거라고 어떻게 단정 지어?” “그래, 신애야. 우리 실력을 너무 낮게 평가한 거니 아니면 도범 그 자식 실력을 너무 믿는 거니?” 홍 씨 어르신은 순간 기분이 언짢았다. 그의 실력은 용 씨 가문에서도 손꼽히는데 겨뤄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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