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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맞네. 그 자식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수중에 돈이 있다는 얘기였어!” 백이성은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씨발. 그 자식 전에 너무 몸을 사리니까 나는 기껏해야 몇십억 전도 있는 줄 알았는데 1000억이나 갖고 있었다니. 그 자식한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면 20억 정도 쓰는 건 껌도 아니잖아!” “열받네. 그 자식 망신 당하는 거 보려고 했는데 이렇면 정말로 그럴듯한 파티 준비하게 생겼잖아!” 한지훈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와인을 한 잔 따라 마셨다. “자! 음식도 다 나왔는데 다들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박이성도 순간 기분이 잡쳤다. “웃긴 게 뭔 줄 알아? 우리가 그 자식 망신당하는 꼴 보려고 돈을 써가면서 홍보해 줬다는 거잖아. 도시 사람들 모두가 알라고!” 성경일은 자기 잔에 와인을 채워 한꺼번에 마셔버렸다. “이제 어떡해. 돈만 팔았잖아. 그렇게 많이 썼는데 결과는? 그 자식 홍보만 해주고 몇 조 아껴준 거잖아. 완전 호구 잡혔네!” “젠장, 나는 어떻겠냐? 이 일 때문에 친구한테 돈도 빌렸어. 다음 달에 갚겠다고 했는데 결국은 그 자식을 도와 홍보만 해준 꼴이라니!” 지난 일을 생각하니 한지운은 한숨이 저절로 났다. 게다가 요즘 아버지도 엄격해져서 매달 용돈이 전보다 훨씬 줄었으니 캄캄하기만 했다. “그 자식이 우리한테 한방 먹였다고 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지만 박이성은 오히려 천천히 와인을 음미하며 씩 웃었다. “그 자식 보아하니 아직 자기가 중독된 것도 모르는 눈치던데 아무리 으리으리한 생일파티를 준비한다고 한들 사람들에게 자기 장례식을 보여주는 꼴밖에 더 돼?” “맞는 말이긴 한데. 돈 들여 그 자식을 도와 홍보해 준 것보다 더 걱정되는 건 그 자식이 중독된 게 아니라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진짜 골치 아파져!” 성경일은 이 사실이 가장 걱정됐다. 그는 옆에 있던 장소연을 힐끗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소연 씨한테 확인하려고 이렇게 달려온 거잖아. 도범 그 자식이 정말로 독을 삼켰는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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