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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도범은 떼 지은 경호원들을 뚫고 하나씩 그들을 쓰러뜨렸다. 그 속도는 워낙 빠르고 경호원들은 쓰러지는 즉시 숨을 거두었다. 그 장면은 보고 있기만 해도 두려움이 몰려올 정도였다. "정진 실력이 좋다고 하더니 소명용 덕분에 중장 된 거 맞네." 도범이 앞으로 걸어가며 웃었다. "뭐야, 이게 뭐야…" 경호원들이 두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작 몇 분 사이에 그들은 서른 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뭐야, 그런 거였어. 정진 그놈 내 앞에서 자랑질을 너무 해대서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더니. 도범을 무조건 죽일 수 있다고 고고한 척만 한거였어." 하재열이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살육을 멈추지 않는 도범을 본 하재열이 갑자기 총 한 자루를 꺼내더니 장소연의 머리를 겨누었다. "움직이지 마, 다가오면 내가 이년 죽인다." 하재열이 이를 물고 말했다. 도범이 그 말을 듣자마자 동작을 멈추곤 제자리에 섰다. 그의 등 뒤로 수많은 시체들이 누워있었다. "다, 다가오지 마!" 자신의 머리에 총이 겨누어지자 장소연이 놀라서 얼른 말했다. 드디어 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재열의 손에 총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그녀는 바로 도범이 대단한 실력을 지녔다는 것이 생각났다. 신용당 홍 씨 어르신의 아들도 저번에 총을 가지고 왔었지만 도범 앞에서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녀는 그때도 도범이 참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달랐다. 상대방의 총은 도범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장소연을 향해있었다. "미친, 저놈 어떻게 여기 온 거야?" 장필도 놀라서 나봉희를 관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봉희는 구석으로 가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도범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 거기 서라고. 내가 이 년 죽일까 봐 겁 안 나?" 도범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을 본 하재열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아까 쟤가 말했잖아, 자기는 이 집 사람 아니라고. 그 말을 늘 달고 있는 사람이야, 아직 박 씨 집안에 시집오지도 않았고, 박해일 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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