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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그 시각, 박시율이 몬 차가 거의 회사에 다 와가고 있었다. 그때 웬 검은색 아우디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저기요 운전을 그렇게 하면 어떡해요?” 화가 난 박시율이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뒤따르는 차가 한 대 더 있었던 것이다. 두 대의 차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여덟 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내리더니 그녀가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당신들 지금 뭐 하려는 거죠?” 겁에 질린 박시율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하하 뭐 하긴? 당연히 그쪽을 데리러 왔지!” 한 남자가 껄껄 웃으며 박시율의 몸을 슥 훑어보았다. 남자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역시 소문대로 엄청난 미녀야. 결혼까지 한 여자라 그런가? 더 예쁘게 느껴지네!” 다른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쪽은 도련님이 봐둔 여자라고. 어서 도련님한테 데려가야지. 괜히 일을 망치지 말고!” “가세요. 당장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적지 않게 놀란 박시율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내 남편 엄청 대단한 사람이거든요. 만약 저한테 함부로 대하면 그이가 절대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하하 걱정 마. 네 남편은 오늘 죽을 예정이거든. 신고? 과연 소용 있을까?” 남자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게 놔둘 리가 없잖아?” “당장 그녀를 놓아 줘!” 바로 그때 남자의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웬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박시율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홍희범 중장님!” 홍희범의 모습을 확인한 박시율은 그제야 한시름 놓였다. 그녀는 홍희범이 현재 그들 가문의 보디가드였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도범에게 한가할 때면 비밀리에 박시율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중장이라고?” 8명의 가드들이 중장이라는 말에 하나같이 헉하고 비명을 질렀다. 누가 봐도 겁먹은 표정이었다. 중장은 고사하고 소장이 온다고 해도 이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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