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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박시율도 장소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사실 그녀도 요즘 장소연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입는 옷도 그렇고 가방도 브랜드 가방만 메고 다녔다. "소연아, 휴대폰 나한테 눠, 이런 스팸전화 짜증 나잖아. 내가 제대로 욕해 줄게." 장소연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자 이번에는 나봉희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장소연이 더욱 놀라서 얼른 대답했다. "어머님, 괜찮아요. 이분도 일하고 계신 거잖아요, 이렇게 늦게 퇴근도 못하고 돈을 벌고 있는 거니 그냥 제가 안 받으면 되죠." "소연이 네가 이렇게 착한 줄 몰랐다, 다른 사람을 이렇게 생각해 주다니. 그럼 얼른 밥 먹자, 전화는 안 받으면 그만이지." 나봉희가 말했다. "네, 어머님. 제가 술 한 잔 드릴게요." 장소연이 한시름 놓으며 나봉희에게 술을 부어줬다. 그리고 요란스러운 벨 소리도 드디어 멈췄다. 도범도 신경 쓰기 귀찮아져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행히 전화는 더 이상 걸려오지 않았다. 밥을 먹은 뒤, 이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장소연 좀 이상해." 도범이 방 문을 닫고서야 말했다. "좋은 사람은 아니야, 그러니까 절대 해일이랑 결혼시켜서는 안 돼. 아니면 해일이만 불쌍해질 거야." 박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다른 남자가 있는 게 분명해. 아니면 그렇게 많은 새 옷이 어디에서 났겠어? 다 꽤 비싸 보이던데, 가방도 몇 개나 바꼈어." 박시율의 말을 들은 도범이 콧방귀를 뀌었다. "자기가 샀다고 하던데 나는 절대 못 믿어, 돈이 많았다면 전에는 왜 이런 비싼 옷을 사지 않은 거야? 예전에도 돈을 아껴 쓰는 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그럼 어떡하지? 저번에는 다른 사람이랑 우리 부모님 돈을 빼앗으려고 했잖아, 해일이가 우리 말은 듣지도 않고 저 여자 말만 믿고 있으니. 해일이는 정말 속이기 너무 쉬워. 저런 여자랑 같이 둔다면 큰 코 다칠 거야."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장소연 너무 돈을 밝혀서 문제야. 저번에 그 폭주족들을 죽였을 때, 장소연까지 해치우고 싶었는데 여자이기도 하고 당신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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