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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그때 도범이 다시 입을 뗐다. "사실 제가 평범한 군인이 아닌 건 확실해요, 심지어 직급도 높고요.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명패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돌아와서도 사실을 말하지 않은 거예요." 그가 말을 하다 한숨을 쉬었다. "제가 평범한 군인이 아닌데 명패를 내놓지 못하면 다들 큰소리친다고 저를 비웃을까 봐 처음부터 말하지 않은 거예요." 도범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저는 그 말 믿어요." 그때 박시율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예전에도 제 남편한테 적어도 몇천만 원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그저 평범한 군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도범이랑 같이 지낼수록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부대에 5년이나 있었고 공을 세웠으니까요. 그리고 몇 십억은 있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는데 그것도 틀렸어요. 이 별장을 산 걸 보면 대장인 게 틀림없어요, 그것도 대대장인 게 확실해요." "박시율, 너도 말 잘 한다. 네 남편이니까 너는 당연히 저놈을 도와서 말을 하겠지." 왕호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별장 하나 샀다고 네 남편이 대대장이라고 하는 거야? 대대장이니까 그런 능력이 있어서 이 별장을 살 수 있었다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니니? 그리고 지금 자기가 대대장이라고 증명도 못 하는데 우리가 저 말을 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때 한지운도 나섰다. "그 돈 많은 여자가 돈을 준 게 맞는지 아닌지 누가 알겠어." "도범, 그 돈이 네 돈이라면 그 여자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 여자를 벌써 두 번이나 봤다고. 저번에는 너 그 여자랑 별장에서 나오는 것까지 내가 봤어." 박이성의 말을 들은 한지운이 이때다 싶어 도범을 몰아붙였다. "매번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하고 있던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볼까 봐 그런 거 아니야? 그게 무슨 뜻이겠어? 자기 남편이나 아는 사람이 볼까 봐 걱정된다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너랑 그 여자가 분명 이상한 사이라는 걸 설명할 수 있지." "돈 많은 여자? 화나면 너희들 전부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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