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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용준혁의 말을 들은 광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때, 택시 한 대가 공터 쪽으로 다가갔다. “저 택시는 뭐야.” “사람이 내렸는데요, 도범에게 가고 있어요.” 용신애가 자세히 살펴보더니 다시 말했다. “도범을 도와주러 온 것 같은데요, 손에 칼도 들고 있어요.” 강호는 멀리서부터 도범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보곤 피가 차갑게 식었다. 도범이 정말 혼자 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러 왔다고 생각하니 그는 도범에게 미안해졌다. 예전의 정을 봐서 도범이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이렇게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러 온 모습을 보니 그는 더욱 감동되었다. “도범 형, 제가 왔어요! 제가 오늘 이것들 다 죽일 거예요!” 강호가 이를 악물고 칼을 든 채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도범은 강호를 보니 감동되기는 했지만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강호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걸리적거리게 느껴졌다. 강호가 그들과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던 도범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거기 서!” 도범의 목소리를 들은 강호가 칼을 쥔 손을 내리고 멍청한 얼굴로 도범을 바라봤다. “왜 여기에 온 거야? 가서 네 아들이랑 놀아줘.” 도범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너는 걸리적거리니까 집에 가, 지금 내 실력 무시하는 거야?” “형님, 저… 형님이 이렇게 죽는 거 볼 수 없어요, 저쪽에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강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자리에 서서 말했다. 도범의 표정을 보니 그는 정말 화가 난 듯했다. 그도 자신이 도범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었다. 그는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이곳으로 왔다. “누가 죽는다고 그래? 이 까짓것들이 뭐라고.” 말을 마친 도범이 열몇 개의 은침을 꺼내더니 눈앞에 선 이들을 향해 날렸다. 여름이고 도범의 차가 불을 비추고 있었지만 공터는 여전히 어두웠다. 도범의 손짓에 따라 은침들이 빠른 속도로 이화당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 이화당 사람들은 은침을 보지도 못했다. 그저 도범의 손짓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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