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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 용일비는 너무 자뻑이 심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 보니 확실히 자신이 과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60억 가치를 하는 물건을 함부로 선물할 수 있었을까? 용일비는 미모도 뛰어났고 몸매도 좋았다. 그리고 마침 어제 자신의 알몸을 도범에게 보인 전적도 있으니, 그가 자신에게 딴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말이 되긴 했다. 도범이 쓴웃음을 짓다가 그제야 해명에 나섰다. “걱정 마세요. 전 맹세코 아가씨한테 허튼 생각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그건 원래 아가씨 돈으로 산 원석이고 돈을 지불할 때도 말씀드렸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보석이 나오든 아가씨한테 드리겠다고. 사내대장부로 생겨서 한 입으로 두말 해서야 되겠습니까?” 여기까지 말한 도범이 잠시 침묵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아가씨께서 그 물건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어제 제가 아가씨한테 실수했던 일에 대한 사죄의 의미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어제의 일이라면 사실 도범이 잘못한 건 아니었다. 순전히 문을 잠그지 않은 그녀의 잘못이었고 그대로 욕실에서 나온 것도 그녀 자신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상대는 여자였기 때문에 도범도 마음 한구석이 편치 많은 않았다. 도범의 말에 용일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닳아 올랐다. 그리고 갑자기 어제의 장면이 머릿속에 불쑥 떠올랐다. 그녀는 왠지 자신이 지금 도범의 앞에서 옷 하나 걸치지 않고 발가 벗겨진 것 마냥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가 눈을 치켜뜨며 도범을 쏘아보았다. “뭐가 맹세코 허튼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금 설마, 내가 못생겼다고 말하는 거예요?” “큼큼, 예쁘긴 예쁘죠. 하지만 저한테는 와이프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제 와이프가 아가씨보다 훨씬 예쁘게 보입니다. 때문에 절대 허튼 생각을 품을 일이 없습니다!” 도범이 어색한 듯 헛기침을 연거푸 하더니 솔직하게 답했다. “당신…” 용일비는 너무나 기가 막혀 발만 동동 굴렀다. 뭐가 예쁘긴 예쁘단 말인가. 그리고 자기 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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