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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잠깐만요!” 도범이 막 나서서 거절하려고 하는 순간 뜻밖에도 나봉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말을 멈추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봉희가 그제야 제갈소진을 보며 말했다. “제갈 가문 아가씨, 이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로 생각을 잘 해보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정말로 도범을 아가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이시겠다고요?” “전, 전 진작에 생각을 끝마쳤어요!” 제갈소진이 수줍은 표정으로 답했다. “그럼 저희한테 잠깐 시간 좀 주세요. 저희끼리 상의해 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 나봉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쨌든 이건 인륜지대사가 걸린 일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도 있고 우선 상의해 보세요!” “하지만 전 정말 도범 씨를 좋아하고 있어요. 제 마음은 진심이에요! 전 상간녀가 되는 것도 개의치 않아요!” 제갈소진이 말했다. “네 네 네, 알겠어요. 우선 저희가 들어가서 상의해 보고 조금 있다가 답변드릴게요!” 나봉희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의하긴 뭘 상의한다는 겁니까? 이 일에 대해서는 상의할 것도 없습니다!” 도범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내 와이프는 시율 한 사람뿐이고 나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저한테는 귀여운 딸도 있습니다. 저는 다른 생각은 해 본적도 없고 그저 평온하게 제 삶을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거기까지 말한 도범이 그제야 제갈소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제갈 가문 아가씨의 마음은 감사하나 저는 당신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이 말이 당신한테는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제 말은 진심입니다.” 제갈소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지더니 애처롭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 알아요. 분명 제가 뚱뚱하고 못생겨서 싫으신 거겠죠? 만약 제가 살을 빼는데 성공해서 날씬해지면 저를 좋아해 주실 건가요?” 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 “이건 아가씨가 뚱뚱한지 날씬한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오관이 반듯해서 살을 빼면 무조건 엄청난 미녀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저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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