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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0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오수경에게 자세한 설명을 할 생각은 없었다. 두 사람은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던 중, 오수경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도범의 팔을 잡아당기며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앞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대장부를 봐. 대장부 앞에는 단지 한 장의 종이만 놓여 있고, 다른 물건은 하나도 없어!” 도범은 오수경의 말에 따라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검은 옷을 입은 대장부에게 다가갔다. 대장부는 두 다리를 꼬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기에 도범과 오수경이 그의 앞에 다가와도 대장부는 알아채지 못했다. 또한, 대장부의 앞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고, 오직 한 장의 넓은 종이만 있었을 뿐이었다. 종이에는 흑백으로 명확히 적혀 있었다. [7품 연단사가 필요한데, 응혈단을 20개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함.] 응혈단은 7품 중급 단약으로, 무사들의 내상을 빠르게 억제하고 혈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필수 단약이었다. 검은 옷의 대장부는 20개의 응혈단을 만들 수 있는 7품 연단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응혈단 제작에 필요한 영초와 영약은 모두 대장부가 준비했으며, 실패율은 5회를 넘지 않아야 했다. 즉, 대장부는 25세트의 원재료를 준비할 것이었다. 도범의 관심을 끈 것은 연단사에게 주어질 보상이었다. 종이에 명확히 적혀 있었는데, 임무를 완수하면 연단사에게 6만 7천 개의 영정을 지급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 보상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내용을 확인한 후, 오수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도범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응혈단 한 개당 3천 개 이상의 영정을 받는다는 소리잖아. 이 가격도 나쁘지 않은데, 한 번에 20개를 만들어야 하니, 임무를 완수하면 6만 7천 개의 영정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어. 도범 오빠, 이걸 받아들이는 게 어때?” 오수경은 얼굴 가득 흥분을 띤 채 말했다. 도범은 한숨을 내쉬며 신중히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야. 종이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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